증권사 CEO들 "국내 증권사 3분의 1 이상 사라질 것"

입력 2014-10-21 10:25  

[ 김다운 기자 ] "앞으로 국내 증권사 3분의 1 이상이 문을 닫을 것이다."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스스로 평가한 증권업계의 비전은 우울했다. 향후 20개 이상의 증권사들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고령화 저성장시대, 금융투자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34개 증권사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지속적으로 영업 가능한 증권회사의 수에 대해 20~40개 미만이라고 답한 증권사들이 70.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가 62개사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증권사의 3분의 1에서 3분의 2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향후 증권산업의 재편 방향에 대해 '대형사는 투자은행(IB)·신용공여 업무, 중소형사는 특화업무로 다각화될 것'이라고 답한 증권사 CEO들이 50.0%로 많았다.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응답은 32.4%였다.

수익성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앞으로 증권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에 대해 3~5% 수준을 예상한 CEO들이 47.1%로 가장 많았다.

미국, 영국 등 금융 선진국의 수준을 100이라고 했을 때, 증권사 CEO들이 자체 평가한 국내 증권산업의 수준은 평균 59점으로 나타났다.

증권산업의 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높지 않은 원인으로는 증권업에 대한 규제(54.5%), 국내시장 중심의 단순한 수익구조(39.4%) 등이라고 답했다.

증권산업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답한 CEO들은 17.6%에 불과했고, 그렇지 않다고 답한 CEO들이 82.4%에 달했다.

증권업에 대한 낮은 신뢰(57.1%), 증권업이 금융업에 대한 실물경제 지원기능이라는 인식 고착화(17.9%), 은행·보험 등 타업권 대비 낮은 인지도(7.1%) 등이 고부가가치로 인식되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금융투자업계 육성을 목표로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았다.

자본시장법이 금융시장을 효율적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답한 CEO들은 27%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효율적으로 규제하지 못하거나(35.3%), 비슷하게 규제하고 있다(38.2%)고 답했다.

자본시장법이 금융시장과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증권사 CEO 역시 23%로 많지 않았다. 47.1% 증권사들은 비슷하다고 평가했고, 29% 증권사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본시장에서 가장 시급한 규제 완화로는 파생상품시장의 규제(67.6%), 금융투자회사의 방문판매법 관련 규제(44.1%), 외환업무 규제(26.5%) 등의 순으로 꼽았다.

구자현 KDI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투자산업은 위탁매매중심 수익구조, 국내시장 중심 영업, 자본력 열세 등으로 질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시장친화적 규제, 중장기전략 추진의 인센티브 강화, 해외시장 진출, 모험자본시장 육성, 우수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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