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안간힘' 팬택 새 주인은 누구 … 매각 입찰 마감

입력 2014-11-21 07:08  

중국 인도 등 해외업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유력
헐값에 팬택 고급 기술 확보한 뒤 글로벌 시장 공략 노려
'제2의 싸용차' 기술 유출 우려도…팬택 입찰 흥행 안간힘





[ 김민성 기자 ] 21일 유동성 위기 끝에 법정 관리 상태인 팬택에 대한 매각 입찰 마감 날이 밝았다. 팬택의 새 주인이 될 우선협상자 대상자가 중국이나 인도 등 해외 기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 입찰을 마감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주 초 발표될 전망이다. 매각 절차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유치한 뒤 채권단의 부채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진행한다.

앞서 삼정KPMG는 중국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업계에선 중국 외에 인도 등 신흥국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가 입찰에 추가 참여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입찰 기업 수는 3~4곳 정도로 점쳐진다. 지난달 29일 본입찰에서 기한을 한달 가까이 연장한만큼 막판 추가 참여 업체 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팬택 인수가는 2000억 원 수준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청산 가치까지 반영된 것이다. 마땅한 인수희망자가 없을 경우 인수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구체적인 입찰 업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해외기업은 비교적 싼 가격에 팬택의 고급기술을 확보한 뒤 가성비가 높은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는데 관심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기업의 경우 화웨이 등 대기업이 아닌 쿨패드나 ZTE 같은 중소기업이 입찰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팬택의 프리미엄 기술을 저가형 제품에 적용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팬택을 통해 국내 보급형 시장 진출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PC·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인 에이서와 에이수스 등도 올 6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20만 원대 스마트폰 과 10만 원대 태블릿PC 등 보급형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의 마이크로맥스도 거론된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의 샤오미'로 불리는 신흥 제조업체로 지난 4월 팬택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당시 팬택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마이크로맥스는 저가 보급형 휴대전화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팬택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나 인도 업체가 팬택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술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제2의 쌍용차' 우려도 나온다.

올 상반기까지 팬택이 가진 국내·외 기술 특허는 3500건에 달한다. 국내 특허 2613건에 해외 특허 807건, 국내·외 디자인 및 상표권도 500건이 넘는다. 대부분 통신표준이나 제조 기술,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특허로 그간 팬택 지난 20여년 간 스카이, 베가 등 고급 휴대전화를 개발한 기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팬택은 최근 차세대 사업인 무선 M2M(기기 간 통신) 칩셋을 적용한 사물인터넷(IoT) 모듈 개발에도 주력해왔다.



팬택은 입찰 마감 하루 전인 20일 최신 LTE-A 통신을 지원하는 고급 사양 대화면 스마트폰 '베가 팝업 노트'를 35만 원대에 선보였다.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는 싼 값에 고급 스마트폰을 출시한 셈이다. 매각 입찰 흥행에 막바지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성비 높은 전략 제품 출시로 팬택의 사업성과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기업을 회생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매각 입찰 당일인 21일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되는 이 스마트폰의 출고가는 35만 2000원. 최신 프리미엄 노트 스마트폰으론 파격가다. 보급형인 저가 스마트폰 가격대다. 프리미엄 신제품 스마트폰의 출시 창구인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책정돼 시장 관심을 받기도 했다. 2년 약정 요금제에 보조금을 더하면 월 할부금 8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팬택 관계자는 "회사 매각절차로 인해 신제품 출시가 지연됐지만 시장 기대에 맞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이라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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