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한줄 알았는데…급성심근경색이라니

입력 2014-12-06 07:00  

알아야 건강, 이것이 궁금하다

겨울철 기온 1도만 떨어져도 심혈관 사망률 1.7% 늘어나
3~6시간 '골든타임'이 생사 결정

박만원 <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



요즘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이 심근경색이다. 예고가 없어서다. 겨울철 증상이 나타난 지 불과 한 시간 이내 사망하는 돌연사의 십중팔구는 심근경색이다.

겨울철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1.72%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12월, 급성 뇌졸중 환자는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가 심장이 무리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심근경색을 비롯해 심혈관질환인 협심증,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 혈관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들을 모두 조심해야 한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은 아무런 증상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더욱 공포스럽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세 개의 심장혈관 중 하나만 막혀도 발생한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병이다.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서 왼쪽 어깨와 등·턱으로 통증이 뻗치고 식은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간혹 ‘흉통=심근경색’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급성심근경색의 25% 정도는 심한 흉통을 동반하지 않고 주로 ‘체한 것 같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쐐하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심근경색과 협심증의 위험 요소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가족력, 고령 등이다. 특히 고령자는 혈관을 수축 이완해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혈액 순환이 안 좋은 당뇨병 환자, 말초혈관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등도 조심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대개 응급실로 실려오기 전 약 30%가 사망한다. 응급실에 도착한 뒤에도 약 10%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 부족·비만·스트레스·흡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세계적으로 심장병 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뚫어 심근에 혈류를 재개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조기에 관상동맥을 재관류시켜 심근경색 진행을 막고 심장 기능을 보존해야 한다.

재관류가 늦어질수록 남은 심근은 괴사에 빠지게 되고 심근경색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은 감소하게 된다. 심근경색 발생 후 3~6시간 이내에 재관류가 이뤄진다면 심근의 괴사를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흔히들 ‘황금시간(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운동과 금연, 저염식이다. 중·장년층의 경우 가능하면 날씨가 추운 겨울 아침 운동을 삼가고, 적당히 몸을 푼 후 외출할 것을 권장한다. 외출할 때는 적절한 체온 유지가 필수다.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로 목과 귀를 덮어주는 게 좋다.

박만원 <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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