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가 급락에 1900선 털썩…외인 '셀 코리아'

입력 2014-12-16 15:15   수정 2014-12-16 15:35

[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국제 유가의 추가 급락에 1900선까지 내려앉았다. 유가 하락이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기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대거 주식을 팔아치운 탓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3포인트(0.85%) 밀린 1904.1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월17일(1900.66)이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1.35포인트(0.59%) 내린 1,909.01로 출발해 오전 내내 1900선 후반을 맴돌았다.

오후 들어 1910선 위로 올라왔지만 장 후반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우자 1900선 초반으로 다시 밀렸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은 유가 급락에 따른 여파로 간밤 미국·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90달러(3.3%) 하락한 55.9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로 인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부진했다. 유럽증시도 그리스 정정 불안에 유가 하락까지 겹치며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리스크는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현상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한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격이 국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증시 상승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과 같은 매크로 변수에 코스피지수가 흔들리고 있다"며 "FOMC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V자 반등이나 추세 전환까지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300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기관과 개인이 3026억원, 1190억원 매수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으로는 80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전기가스(-7.59%), 건설(-1.79%), 의료정밀(-1.71%)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요금인하 우려가 부각된 한국전력이 10% 가까이 미끄러졌다. SK하이닉스도 2%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4포인트(0.73%) 밀린 534.1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억원, 20억원 어치를 매도한 반면 개인은 215억원을 매수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엘티에스알서포트 등이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영진코퍼레이션, 큐브스, 폴리비전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40원(1.13%) 내린 1086.70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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