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야구천재들 MLB行 '물꼬'

입력 2014-12-18 21:13   수정 2014-12-19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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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만수 기자 ]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쿠바의 ‘야구 천재’들이 걸림돌 없이 MLB로 몰려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쿠바 선수들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도 지난 53년간 미국과의 외교 단절 탓에 MLB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MLB 무대에서 뛰기 위해 쿠바 선수들은 고국을 탈출한 뒤 다른 나라로 망명을 주선하는 밀입국 알선업자에게 의지해 목숨을 건 여정을 감내하기도 한다. LA 다저스의 중심 타자로 자리잡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사진)가 쿠바를 탈출해 멕시코에 도착한 뒤 밀입국 알선 조직의 신체 절단 위협 속에 인질 생활을 했다는 충격적인 뒷얘기가 지난 4월 뒤늦게 알려졌을 정도로 쿠바 선수들은 숱한 고비를 넘어 미국으로 간다.

하지만 미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가 복원되면 이런 일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은 쿠바 선수의 MLB 구단 계약 과정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가능한 가장 큰 변화는 MLB 사무국과 쿠바 세미 프로야구협회 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규정 신설이다.

MLB 구단은 현재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스카우트를 보내 풍부한 선수 자원을 관찰한 뒤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기회를 얻는다. 재정난으로 인해 우수한 선수들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던 쿠바 구단은 선수를 팔면서 챙기는 이적료로 구단 운영비를 합법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MLB 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외교 복원 절차를 주시하고 있다”며 “쿠바 선수 영입과 관련한 정보를 각 구단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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