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유통업(상)] 불황에 소비패턴 변화까지…대형마트·백화점 '울상'

입력 2014-12-24 14:17  

# IT기업에 근무하는 직장맘 이미영씨(36세)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 스마트폰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가격을 비교하면 더 알뜰하게 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생수와 쌀 등 혼자서 들고 가기 어려운 품목은 마트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모바일로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매한다.

#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아람씨(40세)는 최근 백화점에서 입어본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을 해외 직접구매로 매입했다. 관세, 배송비, 배송대행지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고도 백화점보다 30% 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이미 가족들이 먹는 비타민과 아이들 옷도 직접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전통의 강호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와 함께 모바일, 해외 직접구매 등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마트의 성장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2013년 국내 할인점 산업은 역사상 처음으로 전년대비 0.3%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할인점 기존점 매출성장률은 역신장을 지속했다. 올해도 전체 시장규모가 전년 수준인 39조원에 머물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이마트의 매출액은 8조1888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079억원으로 13.16%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매출액은 6조1725억원,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각각 9.13%, 55.96% 감소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완만한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을 기대했지만 하반기 들어소비심리가 다시 악화됐고 출점 제한, 의무휴업 확대 및 영업시간 단축 등의 정부 규제와 다른 유통 채널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2011년 27조5636억원에서 2012년 29조881억원으로 5.53%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소비경기침체로 규모가 29조8019억원으로 2.45% 성장하는데 그쳤다. 성장률이 반토막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백화점 시장 규모는 21조8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3% 줄었다. 이같은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롯데백화점의 3분기까지 매출액은 5조7131억원, 영업이익은 4258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0.73%, 1.28%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1조1202억원으로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18억원으로 10.57%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액은 1조947억원, 영업이익은 119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3%와 5.0% 줄었다.

반면 모바일 쇼핑 시장과 해외 직접구매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40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맞벌이 가구 증가, 합리적 소비 경향 확산 등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5조9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4.7% 성장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 모바일 시장 규모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13조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9년 17억 달러였던 해외 직접구매 시장 규모는 2013년 104억 달러(약 1조1500억원)으로 6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178억 달러(약 1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모바일 쇼핑과 해외 직접구매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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