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유통업(하)] 대세는 '경계없는 쇼핑'… 온라인·해외직구 '나홀로' 성장

입력 2014-12-26 09:30   수정 2015-01-08 17:17



소비자들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모바일을 이용해 국내외에서 더 싸고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한다.

시중은행에 근무 중인 양재영 씨(가명·35세)는 '직구'족이다. 유명 브랜드 패딩점퍼부터 지인들 선물까지 해외 쇼핑사이트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 직접 산다.

양씨는 지난 '블랙프라이데이(미국 최대 쇼핑 기간)' 기간에 브라운 면도기와 띠어리 캐주얼 셔츠 2장을 정상가보다 40~50% 할인 구매했다. 총 비용은 300달러(한화 약 33만 원) 정도 들었다. 국내 판매가와 비교해 30% 이상 싸다. 해외 적립금 사이트인 '이베이츠'를 이용한 덕에 구매금액의 3% 가량을 적립금으로 돌려받았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반몰과 중개몰(오픈마켓) 등 총 온라인 쇼핑(인터넷+모바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조6800억 원보다 11.0% 커진 45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55조25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모바일 쇼핑은 특히 1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모바일 쇼핑 시장은 올해 13조1400억 원(전년비 122.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쇼핑시장의 성장은 해외 직구와도 맞물린다. 과거 일부 대학생이나 주부들 위주였던 직구 형태가 최근 몇 년새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널리 퍼졌기 때문.

2009년 17억 달러(약 1조8700억 원)에 불과했던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2013년 104억 달러(약 1조1500억 원)로 6배 이상 커졌다. 올해는 178억 달러(약 1조8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직구 소비자도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을 해본 사람 10명 중 4명은 해외 직구를 경험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구매·판매 경험이 있는 '인터넷경제활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해외 직구를 경험했다. 이용자들이 한해 해외직구를 통해 쓰는 금액은 약 47만 원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쇼핑 시장이 급성장세를 이어가자 백화점·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들도 다급해졌다. 앞다퉈 기존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몰을 연계해 인터넷 쇼핑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옴니채널' 서비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등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 소비자에게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소비자들이 신규 온라인 채널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보다 아예 자신들의 온라인 채널로 유도하자는 것.

롯데백화점은 본점 내 1000여개 매장의 길 안내, 행사정보, 할인쿠폰 등 쇼핑 정보를 이용자위치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매장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할인 쿠폰이 스마트폰에 뜨는 식이다.

이마트는 '이마트 가상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마트 진열대를 스마트폰 화면에 구현, 실제 마트 진열대처럼 상품 사진과 상품명, 가격표를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올해 모바일 매출이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용구 한국유통학회장(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소비자는 기존 백화점·마트뿐 아니라 국경까지 넘어서 상품의 가격과 조건을 비교하고 가장 편리한 수단을 이용해 구매한다" 며 "국경과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소비 형태는 내년에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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