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 8만개 돌파] 창업 5년 내 한 번은 만나는 '죽음의 계곡'…벤처투자펀드가 '구명보트' 역할

입력 2014-12-28 21:52  

[ 김용준 기자 ] 서울대병원에서 외과 의사를 지낸 정희두 씨는 2009년 헬스웨이브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는 “전문적이고 복잡한 의료 정보를 애니메이션으로 좀 더 쉽게 설명해주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비스시스템(하이차트) 개발에 성공했지만 쓰겠다는 병원이 없었다. 2010년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이때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이 “7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기사회생의 계기였다.

헬스웨이브는 추가로 케이큐브벤처스에서 5억원을 투자받았고,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 자금 5억원도 배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대형병원에 이어 미국 존스홉킨스대와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헬스웨이브처럼 ‘창업 후 5년 이내’에 맞는다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벤처투자 자금으로 넘어서는 기업들도 늘고있다.

정부가 조성한 자금을 다른 펀드에 출자하는 펀드(모태펀드)와 성공한 벤처기업인들이 신생 기업을 지원하는 벤처투자도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벤처투자 자금을 받은 회사 가운데 코스닥에 상장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모바일 게임업체 파티게임즈 공모에는 청약증거금이 1조원 가까이 몰렸다. 이 회사가 만든 게임은 이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커피 매장을 경영하는 소셜네트워크게임 ‘아이러브커피’다. 2011년 창업한 파티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은 270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에 달했다. 파티게임즈는 정부의 모태펀드가 출자해 조성한 벤처펀드로부터 17억원을 투자받았고, 그 다음달 게임을 내놨다.

세계 160개 국가에서 인기 순위 목록에 올라 있는 모바일게임 헬로히어로를 만든 핀콘(2012년 창업)도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로부터 투자받았다.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대표는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과 벤처기업 육성 정책은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