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음양을 잘못 쓰면 나라의 명운도 바뀐다

입력 2014-12-29 07:01   수정 2015-01-04 15:21

풍수로 보는 재테크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에서 좌우(左右)는 균형이다. 균형(均衡)은 조화이고 조화(調和)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창조적 발전인 중도(中道)다.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끊임없는 모순의 지양을 통해 변화·발전한다는 고전적인 헤겔의 정반합(正反合) 변증법과 통한다.

‘우왕좌왕(右往左往)’에서 우좌(右左)는 혼돈이다. 혼돈(混沌)은 충돌이고 충돌(衝突)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지혜 없음인 무명(無明)이다. 양자물리학에서 입자가 그에 대응하는 반대입자를 만나게 되면 없어져 버리는 소멸과 상응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좌우는 평등한 눈높이의 글자가 아니다. 그 귀천(貴賤)이 정해져 쓰임도 달랐다. 인사(人事)적으로 우리말에 오른쪽은 바른쪽으로 ‘옳다’이고 왼쪽은 ‘그르다’는 의미다. 오른쪽이 왼쪽보다 높은 서열인 셈이다. 세력이 있고 훌륭한 가문은 우성(右姓), 글을 숭상함을 우문(右文)이라 하고 오른손잡이를 권장했다. 반면 벼슬길에서 물러난 좌천(左遷), 바르지 못한 도를 행함을 좌도(左道)라 하여 천시했다.

좌우는 공간(空間)적으로도 위치에 따른 존비(尊卑)를 나눴다. 주의점은 살아 있는 사람의 영역에서는 좌측이 우측보다 지위가 높다는 것이다. 좌측은 양(陽)이다. 양은 남자와 활동을 뜻한다. 우측은 음(陰)이고 여성과 안정이다. 왕을 기준으로 좌측에 서열 2위인 좌의정을, 우측에 서열 3위인 우의정을 앉힌 이유다.

건축물도 예외는 아니다. 조선시대 서울대 격인 성균관 역시 강당을 중심으로 좌측 동무(東)에는 선배가, 우측 서무(西)에는 후배들이 기숙했다. 공관이나 사무실 공간 배치에서 대표자의 위치를 정한 뒤 각 실의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좌우의 방향성이 가미되면 금상첨화다. 영업부서의 경우엔 좌측의 활기찬 기운이, 재무부서의 경우엔 우측의 세심함이 좋다.

몇 해 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교통 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에 따라 50년간 지켜오던 좌측보행을 우측보행으로 개정했다. 풍수학의 견지에서 좌측의 동(動)한 발산의 기운이 우측의 정(靜)한 수렴의 기운으로 옮겨가는 흥미로운 현상이었다. 이미 고착화된 전 국토의 한쪽 방향성을 트는 것은 국가의 운세와도 연결되는 일이다. 개인의 작은 습관 하나가 운명을 가르듯 국가 중요 정책의 파장은 깊다.

텃자리 주소가 도로명 주소로 바뀐 것 역시 음양의 변화다. 음을 잃고 양을 얻는 국토의 재편성이다. 도로명 주소의 변화가 근본인 체()의 변화라면 4대강 사업은 용(用)의 전면적 뒤바뀜이다. 인간의 욕심이 두보의 시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나라는 망해도 산천은 그대로)’를 넘어서려 한다. 그래도 산천은 오늘도 묵묵히 말이 없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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