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무 출신 노승환 시인 "직장인들에게 사랑의 중요함 전하고 싶었죠"

입력 2015-01-11 20:44   수정 2015-01-12 05:36

새로운 삶 - 삼성 전무 출신 노승환 시인
시집 '사랑' 펴내고 제2인생 시작 "사람 냄새나는 詩를 쓰겠다"



[ 정지은 기자 ] “사랑을 잊어버리고 사는 직장인들에게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22년간 삼성맨으로 지내다 최근 시집 ‘사랑’(문학의전당)을 펴내며 시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노승환 씨(54·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노씨는 1992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태국법인장과 인사팀장을 지내며 전무 자리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초 퇴임했다. 노씨가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노씨는 “너무 많은 직장인들이 사랑 없이 메마른 감성으로 살아가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며 “그래서 퇴직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사랑이라는 감성을 시로 담아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1년간 오로지 사랑만 생각하며 총 50편의 시를 완성했다. 시집에 담은 시 50편의 제목도 ‘사랑 1’로 시작해 ‘사랑 50’으로 끝난다.

노씨는 고등학교 때 문예반장을 하면서 흥미를 느껴 짬짬이 시를 써왔다고 했다. 한국외국어대에 입학한 첫해엔 외대문학상을 받으며 청록파 시인 박두진 선생으로부터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줄곧 소통과 교감을 중시했던 그는 삼성전기 인사팀장을 맡았을 때는 임직원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주부백일장과 시낭송회를 열어 주목받기도 했다. 노씨는 “인생 전반기에 삼성 임직원들과의 감성 소통에 힘썼다면 후반기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과 시를 통해 감성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노씨는 요즘 소시민의 삶을 비출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시집 출간을 목표로 시를 쓰고 있다. 그가 최근 훌쩍 배낭을 메고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은 것도 그런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다. 노씨는 “앞으로 사람 냄새 나는 시를 쓰겠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고 있지만 잊어서는 안 될 부분들을 시로 표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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