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점유율 50% 넘은 LCC…低유가 순풍 타고 '고공비행'

입력 2015-01-14 21:48   수정 2015-01-15 03:47

5개사 모두 2년 연속 흑자
올해 국내선 점유율 60%…국제선 15% 돌파 전망

출범 10년…공격적 확대
진에어, 첫 중대형기 도입…제주항공, 베이징 첫 취항
부산·대구·청주 등 지방공항 노선 확대 나서



[ 이미아 기자 ]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LCC)가 저유가 시대를 맞아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를 활용해 고객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LCC는 모두 5개다. 애경그룹 계열로 가장 먼저 설립된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 예림당 자회사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다. 국내 시장에 LCC가 선보인 지 10년을 맞는 시점에 재도약의 날갯짓을 힘차게 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50.5%를 기록한 국내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11월 52.5%로 높아졌다. 국제선 점유율도 10%를 돌파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LCC의 국내선 및 국제선 점유율이 각각 60%, 1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3년 5개 LCC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낸 데 이어 2014년에도 5개사 모두 영업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CC들은 저유가로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항공사업 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다.

LCC 업계의 사업 확충 방안은 여객기 도입 확대와 지방공항 노선 확대, 장거리 노선 진출 등 세 가지다. 보유 여객기를 늘리고, 노선을 다양화해야 시장 규모를 키울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거리 시장 확보를 통해 사업 기반을 구축한 만큼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연내 보잉 737-800 기종 4대를 추가 도입해 보유 비행기를 기존 17대에서 21대로 늘릴 예정이다. 또 다음달 13일부터 대구~중국 베이징 정기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국내 LCC의 베이징 취항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2012년 9월에는 인천~괌 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하며 노선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국내 LCC 중 처음으로 보잉의 중대형기 B777-200ER(355석)을 도입했다. 진에어는 이 기종을 인천~괌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연내 B777-200ER 2대를 비롯해 여객기 6대를 추가로 들여오고, 올해 안에 인천~미국 하와이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국내 LCC 최초의 장거리 노선이다.

부산은 올해 LCC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영남권 항공여객 수요가 꾸준한 데다, 제주도가 인접해 부산 및 제주도를 함께 관광하려는 중국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부산이 거점인 에어부산에 이어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서울 거점 LCC들도 부산발 노선을 탐내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7일 부산~중국 옌지 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제주항공은 이튿날 부산~괌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다음달부터 부산~제주 노선을 운항한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대구 및 무안공항, 청주공항을 통한 틈새 노선을 뚫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월에 대구~중국 상하이, 3월에 대구~일본 간사이, 4월엔 무안~중국 톈진 노선 취항을 계획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청주발 중국 정기·부정기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에어부산과 별도로 제2 LCC 출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수요에 비해 LCC 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장 구조 재편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제철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정책기술본부장은 “국내 LCC는 5개사 보유 항공기를 다 합쳐도 66대밖에 안 될 정도로 규모가 너무 작아 각 기업이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서비스와 안전 등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수요 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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