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2014 회사채 수요예측]⑦산은 따라가는 현대·농협·교보

입력 2015-01-29 10:20  

우량 회사채 시장서 밀려나 고위험 회사채 영업 강화
주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실적 2년 연속 부진
유안타·동부도 '비우량 회사채' 틈새시장 집중



이 기사는 01월15일(05: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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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기업은 대체로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자금조달이 힘든 회사를 돕는 때가 많아서다. 이런 회사들은 민간 증권사들이 발행 주관을 꺼리기 때문에 산은이 나설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수요예측을 실시했다가 자칫 안 팔린 물량이 많을 경우 모두 주관 증권사들이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채시장에서 산업은행처럼 '고위험 고수익' 거래에 집중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우량 회사채 시장이 소수 투자은행(IB) 과점 무대로 변해가는 데 따른 변화다. 경쟁에서 밀려난 증권사 관점에서 비인기 회사채에 집중하지 않고선 기존 영업실적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미매각 위험이 큰 회사채에 대한 주관업무 증가는 저조한 수요예측 실적으로 나타난다.

14일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현대, 유안타, NH농협, 교보, 동부증권 5개사가 주관한 회사채의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작년까지 2년 연속 모집금액에 미달했다. 전체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상황과 대조적이다. 인기 없는 회사채를 그만큼 많이 주관하고 미매각 물량을 떠안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중 현대증권은 건설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그룹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2013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3건을 내리 대표로 주관한 데 이어 작년 2월까지 네 차례 연속 발행을 책임졌다. 모두 산업은행 혹은 산업은행 계열사인 대우증권과 공동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진행했다.

하지만 흥행 관점에서 재미를 보진 못했다. 2013년 10월과 작년 2월에 주관한 채권은 모두 수요예측 때 절반도 팔지 못했다.

현대증권은 자기자본 국내 5위 규모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은 18위(작년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 기준)에 머물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시절 탁월했던 '비우량 회사채 판매' 전공을 살려 아시아나항공과 이랜드월드, 한진, 대한항공 등 재무부담이 비교적 큰 회사채 대표주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예측 단계에서 흥행을 이끌어내는 데는 자주 실패하고 있다.

NH농협증권은 작년 서울신문사 회사채 발행 거래 한 건을 맡았는데 전체 500억원 중 100억원어치를 파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013년 대표주관한 회사채 5건은 모두 참여 기관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동부CNI, 이랜드월드 등 비인기 종목에 집중한 탓이다. 교보증권과 동부증권도 작년 메리츠캐피탈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는 바람에 2년 연속 저조한 흥행실적을 이어갔다. 2012년 설립한 신생 회사인 만큼 투자하겠다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후발 증권사들은 비인기 종목 영업을 강화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지 않고선 회사채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중견증권사 IB본부장은 "많은 우량 기업들이 우수한 트랙레코드(기존 실적)를 보유한 소수의 증권사들에만 연락을 한다"며 "과거처럼 영업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만으로는 실적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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