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00 시대]코스닥 황금기 연 주인공들…'제조·부품→IT·바이오株로'

입력 2015-02-05 11:25  

[ 채선희 기자 ] 코스닥 시장의 주도주(株)가 바뀌고 있다. '코스닥 600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종과 대장주들이 변화 중이다.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제조업 중심에서 ICT(정보통신기술), 바이오헬스케어, 게임 등으로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

더욱이 연초 정부가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에 대한 활성화 의지를 보이면서 관련주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도 코스닥의 상승 모멘텀(동력)이 됐다.

5일 코스닥 지수의 600선 돌파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주도했다. 이날 오전 10시32분 현재 메디톡스는 2.91% 상승하고 있으며 다음카카오와 셀트리온, 컴투스 등도 상승세다.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 합병 상장과 동시에 시총 1위에 등극한 다음카카오는 코스닥 상승을 이끈 대표주자다.

연초에는 핀테크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한 덕에 최근 시총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핀테크 산업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라는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이미 출시한 가운데 사용자에게 간편결제의 경험을 가장 쉽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도 코스닥 상승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업계 활황에 힘입어 올해 시총 2조원대 클럽에 坪沌?메디톡스에 대해 증권가에선 성장성과 실적을 모두 겸비한 바이오업계의 대표주자로 평가하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확대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올해 영업익은 전년보다 16%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엘러간사와 차세대 메디톡신의 공급계약, 기술 수출을 완료하고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등 향후 성장세가 확보된 점도 긍정적이다.

컴투스와 게임빌, 웹젠 등 게임주도 코스닥 강세를 이끌었다. 게임주는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데다 중국시장 진출과 신작 출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와 게임빌 등이 해외 진출에 대한 길을 닦아 놓은 가운데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등 중국진출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엔 경기둔화와 유가급락, 실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에서 자유로운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상승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주, 핀테크 관련주, 화장품주 등이 승승장구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바이오와 헬스케어주는 고령화 문제 등과 맞물리며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으며 화장품주는 중국발(發) 수요 확대 속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외진출 성공으로 랠리를 보이는 주도주인 메디톡스의 흐름을 봐도 알 수 있다"며 "특?웨어러블, 원격진료 등 IT부문과의 융합으로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김갑호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고령화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잠시 숨고르기 장세는 있을 수 있으나 반드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김청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핀테크주를 주목했다.

그는 "핀테크 관련주가 실체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나쁘게만 볼 수 없는데다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분명하기에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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