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갈등에 소송·매장 철수까지 했었는데…롯데면세점 - 루이비통, 어제의 적(敵)끼리 '어색한 동거'

입력 2015-02-12 21:50   수정 2015-02-13 03:57

과거 소송전에 매장 철수

인천공항 면세점 낙찰로
롯데서 루이비통 매장 운영



[ 유승호 기자 ] 롯데면세점과 루이비통이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지’로 관계가 바뀌었다.

지난 11일 발표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 결과, 롯데면세점이 루이비통 매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입점을 둘러싸고 한때 갈등을 빚었던 두 회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루이비통 매장이 있는 인천공항 면세점 5구역은 현재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지만 오는 9월부터는 롯데면세점이 이 구역을 운영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루이비통이 인천공항에 처음 들어올 때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곳이 롯데면세점이라는 것이다. 이야기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라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인천공항에 루이비통을 유치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회장이 방한했을 때 이부진 사장(당시 전무)이 인천공항까지 마중을 나갔을 만큼 신라면세점은 루이비통 유치에 공을 들였다.

루이비통 유치에 실패한 롯데면세점은 이듬해 2월 인천공항을 상대로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신라면세점이 루이비통과 입점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신라면세점이 기존 공간 외에 여객 대합실 일부까지 루이비통 매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과 루이비통의 수수료율이 7~8%로 다른 업체보다 현저히 낮은 것을 두고 특혜라고 주장했다.

롯데면세점은 두 달 후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지만 루이비통과의 갈등은 계속됐다. 루이비통은 같은 해 7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루이비통 측은 매출 부진이 이유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인천공항 입점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관련한 ‘보복성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롯데면세점이 루이비통을 품게 됐지만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루이비통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352억원으로 2년 전보다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 매장을 넘겨주게 된 것은 아쉽지만 경쟁사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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