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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의 역설

입력 2015-02-13 20:34   수정 2015-02-14 04:15

중국인 관광객 몰려드는데 임대료 떨어지는 이대 상권

이대 상권 빈 점포 한 집 걸러 한 집꼴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국내 소비자 급감 원인

롯데백화점 본점 중국인 매출
3년만에 10배나 증가…내국인 매출은 감소



[ 이현진 / 유승호 기자 ]
서울 이화여대 정문 앞 상가 거리엔 중국어 안내판을 걸어놓은 화장품 가게와 빈 점포가 한 집 걸러 한 집꼴로 늘어서 있다. 화장품 가게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너머로 빈 상가의 임대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3일 “최근 이대 앞 빈 점포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화장품 가게나 과자할인점 등이 잠시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 상권 중 하나로 꼽히던 이대 앞 상권이 침체에 빠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관광객 중심의 상권으로 재편되면서 이곳을 찾는 국내 소비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독이 든 성배’라고까지 표현하는 이유다.

○이대 앞 임대료 40% ‘뚝’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역 1번 출구 옆에 있는 상가 1층은 작년 하반기부터 공실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이지만 상권 인기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자 지금 임대료 수준에선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아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임대료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대 앞 상권의 ㎡당 월 임대료는 2013년 1분기 5만3900원으로 인근 신촌(3만1900원)이나 홍대(2만8000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임대료가 하락 반전하기 시작해 작년 4분기에는 3만26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 분기 대비 12.2%, 1년 전 같은 시기에 비해선 40%가량 하락했다. 인근 신촌(3만2600원)과 홍대(3만4000원) 상권 임대료가 오른 것과 비교된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화장품 가게 밀집 지역 이외에는 한산하다”며 “점포 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 앞은 ‘여대생 문화’의 상징적인 지역이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국내 1호점을 이곳에서 냈다. 패션 브랜드 매장과 소규모 보세 옷집이 앞다퉈 들어서던 1980~1990년이 전성기였다.

부침도 있었다. 밀리오레, 예스apm 등 대형 패션쇼핑몰이 실패한 1990년대 말 침체됐다가 2000년대 들어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떠오르며 다시 호황을 누렸다.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준 중국인 관광객이 이제는 상권 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가게가 늘면서 기존 국내 소비자들이 인근의 홍대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커 급증한 롯데百, 내국인 매출 감소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도 비슷하다. 중국인 방문객이 하루 1만명이 넘을 만큼 많아졌지만 전체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 점포의 중국인 매출은 3년 만에 열 배가 됐다.

2012년 152%, 2013년 136%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0% 늘었다. 점포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에서 2013년 11%, 지난해 17%로 높아졌다. 올해는 20%를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점포 전체 매출은 정체돼 있다. 2012년 1조7000억원에서 2013년 1조7500억원,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연간 증가율이 3%에도 못 미친다. 중국인 방문이 늘어난 반면 내국인 매출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 중에서도 조용한 환경에서 물건을 사기를 원하는 우량 고객층(VIP)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내부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매출만 늘어나 걱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국인 방문객이 늘면서 내국인 서비스가 소홀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 설인 춘제를 맞아 최근 각 층 중앙에 대형 안내판을 걸었다. 한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내용이다. 반면 설을 맞아 내국인 쇼핑을 돕는 안내문은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지하 1층 식품매장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30대 윤민정 씨는 “곳곳에 중국어 안내문이 걸려 있어 여기가 한국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라며 “쇼핑하는 데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큰돈을 한꺼번에 쓰는 관광객은 안정적인 熾蛾箚?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현진/유승호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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