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안보여서…중국 부패척결 피해 간 에르메스

입력 2015-02-13 21:06   수정 2015-02-14 03:42

[ 노경목 기자 ] 가격은 2000만원 가까이 하지만 금속 장식만 붙어 있을 뿐 브랜드 로고는 자세히 살펴봐야 겨우 찾을 수 있는 가죽 백. 에르메스 제품이 루이비통 구찌 등 다른 명품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실적 부진 속에서 에르메스가 중국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한 것은 이런 특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2일(현지시간) 에르메스는 지난해 4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이 8.9% 늘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40억유로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중국 매출은 16% 늘었다.

이는 다른 명품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최근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는 지난해 중국 명품 소비액이 1%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에르메스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프랑스 명품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는 작년 하반기 중국 시장 매출이 6% 줄었다고 밝혀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

FT는 “중국 정부가 부패척결 노력을 하는 가운데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눈에 덜 띄는 로고와 화려하지 않은 장식이 실적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로고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보다 착용하고 다니기에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번스테인리서치의 트레버 스터링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에르메스 핸드백을 메고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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