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 임원 보기 드문 진웅섭호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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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5 22:03   수정 2015-02-16 18:10

'SKY' 출신 임원 보기 드문 진웅섭호 금감원

인사이드 스토리
검정고시 출신 금감원장의 능력 중심 인사

신임 부원장보 여섯 명 중 두 명은 상고 출신
SKY 출신 임원 22% 불과…지방대 출신 확 늘어



[ 박종서 / 장창민 기자 ]
금융감독원은 김영기 감독총괄국장 등 6명을 16일자로 부원장보로 승진 임명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로써 진웅섭 원장 취임 이후 3개월 만에 임원 인사가 마무리됐다. 금감원은 곧바로 국장 등 후속 인사를 할 예정이다.

새로 짜인 금감원의 원장 및 부원장을 포함한 임원진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학’ 출신이 급감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곧바로 입사한 ‘초급’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진 원장의 철저한 능력 중심의 인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열 1~4위 모두 ‘非SKY’

진 원장은 건국대를 졸업했다. 역대 금감원장은 이헌재 초대 원장 이후 모두 서울대(6명)와 고려대(3명) 출신이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분리된 이후에는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김종창 전 원장은 상학과를 나왔고 권혁세 전 원장과 최수현 전 원장은 경영학과와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진 원장은 ‘비(非)SKY대학’일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로 마쳐 학교만 놓고 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금감원의 ‘2인자’ 서태종 수석 부원장은 전남대를 나왔다. 지방대 출신 수석 부원장은 처음이다. 박세춘 부원장은 대졸이 아니라 초급 출신이다. 대전 중앙상고 졸업 후 바로 입사(한국은행)했다.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장은 입사 이후에 땄다. 이동엽 부원장은 지방대(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부원장급 이상 핵심 임원 ‘4인방’ 모두 유명 대학과는 거리가 있다.

부원장보 승진 인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임 부원장보 6명 가운데 상고 출신이 2명이다. 업무총괄 담당으로 임명된 김영기 부원장보는 안동상고를 나왔다. 은행·비은행 감독담당 양현근 부원장보는 광주상고 출신이다. ‘SKY대학’은 검찰 출신으로 특별조사국장을 맡았던 조두영 부원장보(연세대)와 회계감독1국장에서 승진한 박희춘 부원장보(연세대) 2명이다. 권순찬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성균관대, 이상구 은행·비은행 검사담당 부원장보는 한국외국어대를 나왔다. 이에 따라 ‘진웅섭호’ 임원진 14명(감사 포함) 중 ‘SKY대학’ 출신은 22%다. 과거 5년간 비율(54%)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같은 기간 ‘초급’ 출신 비율은 9%에서 22%로 늘었다.


진웅섭 ‘뚝심’ 인사의 결과

‘학연 파괴’ 인사가 벌어진 것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전적으로 진 원장의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SKY대학’ 출신이 줄어든 것을 좋은 인사로 볼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외압을 차단하고 능력 위주 인사를 하겠다는 ‘뚝심’에 대해서는 인정할 만하다는 얘기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진 원장이 학연이나 지연 등 이러저러한 경로로 들어온 청탁을 배제했다”며 “들어주기 어려우면 부탁해올 때 그 이유를 설명해주면서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능력 있는 인물을 추려내기 위한 평판 조회도 수차례 이어졌다. 진 원장과 서 수석 부원장은 전·현직 금융당국 수뇌부를 중심으로 ‘임원감’을 타진했다. 금감원 출신 인사는 “진 원장이 임원을 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와 알고 있는 대로 이야기를 해줬다”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들어 이미 인사의 ‘가닥’을 잡아놓은 느낌이었다”고 귀띔했다.

인사 결과를 두고 진 원장이 ‘딴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사심(私心)이 있으면 청탁에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금감원에서 ‘정실인사’ 관련 잡음이 나오는 대부분의 이유는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박종서/장창민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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