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지사 “지금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골드타임”

입력 2015-02-24 14:56  

-‘경기도 I-Bank 설립방안’ 공개토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4일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활용한 아이뱅크(I-Bank.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오는 4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터넷은행 설립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경기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금융권? 학계?ICT기업?도민 등 약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터넷 은행, 경기 I-Bank 설립방안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이뱅크 설립의 기본방향을 밝혔다.

경기도가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외부 공청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지사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경기도는 지난 1998년 경기은행 퇴출이후 지방은행 없이 17년째를 보내고 있다.”면서 “경기도의 낙후된 금융산업의 발전과 적극적인 서민금융시장 확대가 필요하며IT기술 발전에 따른 핀테크 산업 및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인터넷은행 설립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소득 서민들의 금융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제도권 금융은 여전히 이용이 어렵고, 대부업체는 30%가 넘는 고금리로 서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어 이 사이를 메울 서민금융이 필요하다.”며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한 사회적 은행설립은 은행산업의 신규 진입 촉진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인터넷 은행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남 지사는 이어 경기도 아이뱅크 설립의 걸림돌로 은행법과 금융실명제법, 금산분리법 등 3가지를 꼽았으며 이에 대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비금융기관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하는 금산분리법은 사회적 금융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공공이 은행 지분의 일정비율 이상을 보유하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공공 지분소유에 대한 예외규정을 두고, 자금력과 고객, IT기술력 등을 지닌 비금융회사들의 인터넷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4월초 아이뱅크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상반기중 경기도형 인터넷은행 설립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남 지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경기개발연구원은 경기도형 아이뱅크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민병길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아이뱅크 설립의 기본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기도 아이뱅크는 도내 유일한 공공금융기관인 경기신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 위원은 “아이뱅크가 안정화 될 때까지는 도내 19개 지점에 9개 출장소를 가진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사회적 금융지원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민 위원은 이어 판교에 조성될 예정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경기도내 핀테크 산업의 중심 허브로 육성해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및 운영, 핀테크를 활용한 금융혁신 주도 등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 위원은 아이뱅크를 통해 SNS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 대출서비스, 엔젤투자·클라우드 펀드 등 벤처 캐피탈 제공, 중산층과 노인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페이게이트 박소영 대표는 이날 ‘인터넷 은행의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각 공급자간의 표준 데이터 송수신 체계 마련과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은행과 사회적 금융’이란 제목의 주제발표에 나선 이종수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 이사장은 비영리 온라인대출플랫폼인 ‘키바’와 독일의 온라인 환경은행 움벨트 등 사회적금융과 온라인의 만남 사례를 소개한 후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역할분담과 사회적금융의 발전 로드맵 마련, 인터넷은행을 보완하기 위한 오프라인 체계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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