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SW교육, 선생님부터 즐겁게 배워야 아이들 재밌게 가르치죠"

입력 2015-03-05 07:00   수정 2015-03-05 13:26

삼성전자, 전국 교사 대상 연수

주입식은 NO!…자기주도교육
정답 안 알려주고 문제풀이…미로탈출 게임 만들기 '재미'

초·중·고생 1만명에 SW 수업
어릴 때 배운 코딩 능력이 창의력·융합 사고력의 기초



[ 임근호 기자 ]
아이들 소프트웨어 교육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지난달 22일 경기 용인시의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 그 답을 찾기 위해 전국 200여명의 초등학교 교사가 모였다. 삼성전자가 방과 후 수업으로 진행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각 학교의 정보 교사들이다. 이들은 2박3일 동안 아침 8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전문 강사로부터 소프트웨어에 대해 배우고, 서로 한자리에 모여 교실에서 겪었던 자신들만의 경험과 고민을 함께 나눴다.

SW문제 푸는 교사들

연수는 대학교 수업처럼 듣고 싶은 과목을 골라 듣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교수가 칠판 앞에 서서 말하고, 학생들이 받아적는 수동적인 수업과는 달랐다. 200여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은 20~30명 단위로 반을 나눠 교실에 들어갔다. 교실 안에선 다시 3~4명 단위로 다시 조를 짜서 노트북을 앞에 두고 둥글게 모여 앉았다.

스크래치, 파이선, C언어 같은 프로그래밍을 배우지만 강사는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거예요”라고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대신 문제를 냈다. “미로를 빠져나가는 게임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든지 “검은 선을 따라 움직이는 자동차 로봇을 만들어 보세요” 하는 식이다.

그러면 조별로 모인 선생님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프로그래밍 코드를 짜서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고, 아두이노라는 칩을 이용해 센서와 전선을 연결해 자동차 로봇을 만들어 본다. 각 반에 2~3명씩 배치된 보조 강사들은 선생님들이 부를 때마다 달려가 약간의 힌트를 제공한다.

주입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 것은 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칠 때도 아이들이 재미를 느껴 스스로 배우도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채수연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삼성전자가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것은 단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려는 목표도 있다”며 “정해진 답이 없이 스스로 생각해 낸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도록 수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수에 참가한 김민회 서울 양강초등학교 교사는 “초등 국어교육을 전공해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여기에 와서 매우 즐겁게 배워 빨리 아이들에게 이런 재미를 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 1만여명 학생에게 SW수업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45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인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시행한 뒤 작년 상반기에는 전국 121개 학교, 3300여명 초·중·고 학생, 하반기에는 300여개 학교 8400여명으로 확대했다. 올해에도 연간 1만여명의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국 일선 학교에서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가 환영받는 이유는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려운 명령어를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레고처럼 명령어 블록을 끼워맞추는 식으로 작동하는 스크래치 언어부터 배운다. ‘스크래치와 깜토’라는 교재로 주인공 깜토가 모험을 떠나는 줄거리에 맞춰 스크래치 언어로 주인공을 움직이고 게임을 만들어 간다. 아두이노를 이용해 피아노 같은 악기를 만들거나 검은 선을 따라 움직이는 모형 차를 만들 수도 있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정금용 부사장은 “21세기는 SW의 시대”라며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SW에 익숙해지고 SW 분야에 대한 꿈과 비전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배운 코딩 능력이 창의력, 논리력, 문제해결력,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밑바탕이 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방학 때마다 교사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연 3회에 걸쳐 300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올해엔 지난 2월22일부터 24일까지 초등학교 교사 200여명, 25일부터 28일까지는 중등교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연수가 이뤄졌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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