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향기 그윽한 캠핑장이 기다린다

입력 2015-03-09 07:10  

봄 캠핑
떠나요




배낭을 메고 직행버스로 가던 과거의 캠핑 문화와 달리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다니는 오토캠핑이 국내에 보급된 지 10년 가까이 돼 간다. 오토캠핑의 확산과 더불어 캠핑 방법 또한 많이 달라졌다. 최소한의 장비로 가장 자연에 가까이 가자는 뜻에서 나온 미니멀 캠핑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한 뒤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던 풍토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의 캠핑 수준에 맞게 실속 있는 장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캠핑 트렌드도 데크가 잘 갖춰진 캠핑장보다 자연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캠핑장을 선호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화사한 꽃이 피는 봄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캠핑장을 찾아 자연과 하나가 되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 봄 향기 그윽한 캠핑장이 기다린다.

넓은 섬진강변이 내려다보이는 하동 평사리

삶이 소설이 되고 소설이 삶이 되는 곳인 경남 하동. 수도권에서 장장 6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자동차로 달려가야 하지만 일단 내려가면 화사한 풍경에 피곤함을 잊게 된다. 하동은 슬로시티답게 넉넉한 인심과 슬로푸드를 즐기고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과 화개장터 등에서 차문화를 체험하고 악양 들판 걷기를 하는 등 다양?즐길거리와 체험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축축이 젖은 모래는 여인네 살갗처럼 부드러웠다…섬진강의 모래는 순백색이며 가루같이 부드러웠다.” 박경리는 대하소설 ‘토지’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모래가 많아 모래가람, 두치강, 다사강(多沙江)이라 불렸던 섬진강이다. 섬진강변의 이 모래를 한량없이 보고 만지고 걸을 수 있는 곳이 하동 평사리공원 오토캠핑장이다.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사이를 가로지르는 섬진강변에 있는 평사리공원 오토캠핑장은 캠핑 사이트 52면과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을 갖추고 있다.

하동 평사리공원오토캠핑장
너른 섬진강변 한눈에

이곳은 특히 새벽 풍경이 아름답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섬진강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평사리공원 앞에 펼쳐진 넓은 섬진강변에서 캠퍼들은 재첩을 잡아 직접 재첩국을 끓여먹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인근 최참판댁에서는 슬로 라이프 문화공연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사용요금 2만원.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77. 문의 (055)883-9004

오는 14일에는 매화꽃이 만발한 섬진강 100리 길을 따라 걷기대회가 열린다고 하니 더욱 좋겠다. 하동군이 이날 하동 송림∼화개장터 간의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에서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 꽃길 걷기대회’를 여는 것.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는 데크길 3.6㎞를 비롯해 황토길 2.8㎞, 마사토길 3.1㎞, 재첩 껍데기길 0.8㎞ 등으로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걷기 행사는 섬진강을 사이에 寬?마주보고 있는 광양시 매화마을 매화축제 개막일인 이날 오후 2시30분에 악양면 평사리공원을 출발해 하동읍내 방향의 명품센터까지 6.9㎞ 구간과 구례 방향의 화개장터까지 9.3㎞ 구간을 걷는다. 걷기대회를 전후해 섬진강 양안(兩岸)의 매화가 활짝 필 것으로 예상돼 봄꽃 상춘객이 모여들 전망이다. 별도의 신청 절차는 없다.

서천 희리산자연휴양림
낚시하며 조개도 잡고

희리산 해송 자연휴양림(gangwondotour.com)은 매년 4월 셋째주부터 벚꽃이 화사하게 피는 곳이다. 화사한 벚꽃 아래에 펼쳐진 데크는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급 캠핑지다. 그 아래 작은 돔텐트를 편다면 황홀한 벚꽃의 향기가 퍼져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세면대에서는 온수도 나온다. 샤워시설은 물론 몽골텐트(10개)에 전기도 들어온다. 야영 데크는 모두 42면이다.

입구 쪽의 저수지에서는 낚시를 할 수 없다. 해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조개잡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최근 오토캠핑장 10구획을 새로 선보여 각광받고 있다. 산이다 보니 저녁이 되면 기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계절 침낭을 꼭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희리산자연휴양림은 밤늦게 야영하러 도착하면 입장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휴양관과 숲속의 집 이용객은 제외)

서천 시내 수산물시장이 좋으니 수산물시장에서 먹거리를 구입하는 것도 좋다. 캠핑장비가 없다면 통나무집에서 묶을 수 있다. 텐트장 안에는 몽골텐트가 10동, 야영 데크가 42면, 오토캠핑(카라반) 사이트 10면이 마련돼 있다. 예약은 인터넷으로 하며 야영 데크는 4000원, 몽골텐트장 1만원. 力?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35-1. (041)953-9981


원주 솔치송어파티캠핑장
황둔천 풍광 보며 산책

강원 원주시 신림면에 자리 잡은 솔치송어파티캠핑장(solchitroutparty.com)은 원래 펜션과 송어양어장, 낚시터, 횟집 등을 운영하던 곳이었다. 캠퍼들을 위해 캠핑장으로 개방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캠핑장으로 형태는 바뀌었지만 아직 송어를 기르고 있다. 캠핑장 옆에는 1년 내내 12~14도를 유지하는 용천수가 흐르는데 이 차고 깨끗한 용천수로 송어를 양식한다. 용천수는 캠퍼들에게도 먹는 물로 제공되는데 물맛이 꽤 좋다.

솔치송어파티캠핑장의 최대 장점은 주변 풍경이 수려하다는 것이다. 멀리는 치악산, 옆으로는 감악산, 바로 앞에는 주천강의 지류인 황둔천이 흘러 풍경을 보는 것만으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직 일반 캠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휴가철에도 한적하게 쉬다가 올 수 있다. 비교적 넓은 면적인데도 현재까지 최대 10여동만 예약받아 번잡함을 피할 수 있다. 황둔천 주변 풍광을 보며 걷는 산책 코스와 50분 정도 가볍게 오르는 등산 코스가 마련돼 산책과 등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3월부터 12월 둘째주까지만 캠핑장을 운영하며 겨울에는 폐쇄한다.

캠핑장 내에 계류형 낚시터와 일반 낚시터를 운영하는데, 물고기를 잡은 뒤 다시 풀어줘 손맛만 보려면 1만원, 잡아서 가져갈 경우 1만5000원(1마리)이다. 초등생 이하는 무료며, 송어 전용 루어낚시대도 1인당 5000원에 빌릴 수 있다. 낚시학교도 운영磯? 캠핑료 2만원(전기 포함, 펜션 이용 시 5000원부터). 전화(033-764-1506)로 예약하면 된다. 강원 원주시 신림면 송계리 571-3.

영월 동강오토캠핑장
별이 쏟아지는 낭만의 밤

동강오토캠핑장은 아름다운 풍경과 청정한 공기로 유명한 강원 영월의 동강변에 있다. 카라반 사이트 4면을 포함해 총 35면의 캠핑 사이트가 마련돼 있으며 방갈로, 야외공연장, 족구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캠퍼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동강오토캠핑장은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7월 발표한 ‘오토캠핑장 종합만족도 평가’에서 치악산 구룡자동차오토캠핑장과 함께 종합평가 최고점을 받았다.

캠퍼들이 동강오토캠핑장을 사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고 인기 요인은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다. 동강오토캠핑장은 별마로 천문대로 유명한 해발 800m의 봉래산이 마치 병풍처럼 캠핑장 앞에 버티고 있고, 그 앞을 동강이 흐르며 청량감을 더해준다.

저녁에는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이 마치 쏟아질 듯 눈부신 모습을 보여줘 가족끼리, 연인끼리 놀러온 캠퍼들에게 추억을 가득 안겨준다. 또한 간이매점과 급수대, 샤워실, 야외벤치, 피크닉 테이블 등 웬만한 편의시설은 다 갖추고 있다. 다만 캠핑장 주변에 펜션과 민박이 많아 완벽한 야생성을 느끼기는 어렵다. 캠핑장의 앞산인 봉래산 800m 정상에 별마로 천문대가 있다.

캠핑료는 오토캠핑장 성수기·주말 2만원, 비수기·평일 1만원이다. 카라반 사이트는 성수기·주말 2만원, 비수기·평일 1만5000원. 강원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1574-2. (010)5377-0237, (070)4213-8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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