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구직자느님' 목마른 벤처, 비싼 강남권 머무는 이유는

입력 2015-03-09 11:25  

'인력 가뭄' 벤처기업…인재 찾기 움직임 '활발'
정형화 틀 깬 채용 공고…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 최유리 기자 ] "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회사가 강남권에 있지 않았으면 입사를 망설였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위치가 회사의 또 다른 네임 밸류가 되는거죠. 임대료도 비싸고 공간이 협소해도 강남권에 머무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구직자가 원하는 환경을 만들뿐 아니라 유능한 인재를 직접 발굴하기도 하죠."

개발직과 영업직 등 전사적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한 벤처기업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심각한 구직난과 달리 벤처기업들은 채용난을 겪고 있다는 것. 벤처기업들이 틀을 깬 채용 공고나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인력 가뭄 해소에 나선 이유다.

배달의민족도 톡톡 튀는 채용 공고를 내건 곳 중 하나다. 딱딱한 지원 자격 대신 회사의 비전과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에서 효과를 본 특유의 유머코드도 녹였다.

'다 때가 있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우주최초 주 4.5일제','호텔 출신 셰프가 있는 우아한 키친', '경력에 관계 없이 얻는 프로젝트 리더 기회' 등으로 개발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실력있는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기 때문에 차별화된 메세지를 녹였다"며 "성장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늦기 전에 함께 하자는 뜻을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기농 식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벤처기업 헬로네이처도 차별화된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 자격증이나 학점 같은 지원 요건을 없앤 대신 지원자의 '스타트업 DNA'에 초점을 맞췄다. '틀에 박힌 일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회사가 내세운 인재상이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채용 사이트의 일반적인 형식대로 공고를 내면 인지도가 높은 기업에 묻히기 일쑤다"라며 "감성적인 채용 공고로 이틀 만에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인재풀을 갖추기 위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들도 여럿이다.

'요기요 챌린저'를 꾸리고 있는 요기요가 대표적이다. 요기요 챌린저는 협력을 맺은 주요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인턴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챌린저를 통해 기획, 개발, 재무 등 다양한 업무 파트에서 7명을 채용했다.

박지희 요기요 부사장은 "챌린저 인턴으로 시작해 팀장급으로 오른 사람도 다수"라며 "이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인재풀을 넓히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판도라TV는 인재 발굴을 위해 대학 내 전용 업무 공간까지 마련했다. 학생들이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순천향대학교에 사무공간과 활동비를 지급하기로 한 것. 참여한 학생 중 우수한 인재는 회사에서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판도라TV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나 다양한 실험을 위해 젊은 피 수혈에 관심이 높다"며 "순천향대학교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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