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형 펀드] 연간 수익률 5% 넘는 채권형 펀드 많아…금리 상승기엔 단기형…규모 클수록 유리

입력 2015-03-11 07:00  

국내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면서다. 시중은행들이 연 1%대 예금을 속속 출시하자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 투자의 매력도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6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로는 13조6000억원 순유입됐다. 채권형 펀드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금리 하락기엔 채권형 펀드가 유리

채권형 펀드는 펀드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와 회사채를 비롯해 기업어음, 유동성 자산 등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채권의 이자 수익과 동시에 매매 차익을 추구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된다.

요즘처럼 증시가 오르락 내리락 하거나 금리 하락이 기대되는 상황에선 안정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의 평가 가격은 올라간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져 채권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장기 저금리 시기에 채권형 펀드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투자자들?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 역시 수익률은 높지 않아도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형 펀드에 돈을 묻어두려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주요 채권형 펀드의 지난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ABF 코리아인덱스 펀드[채권]A(설정액 3213억원) 8.74%,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 펀드K- 1[채권]A(설정액 1조65억원) 5.86%, KStar 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 5.26%(2587억원) 등이다. 이처럼 연간 수익률이 5%를 넘는 상품도 적지 않다.

견조한 수익을 바탕으로 채권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금리 인하다.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는 이런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지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다수는 올해 채권 시장에 대해 ‘상고하저’ 전망을 내놓았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반기까지는 채권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다 하반기 들어 약세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반기엔 미국이 금리 인상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대내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금리 인하 기대도 적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금리 상승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당분간 현재의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채권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다.

원금 손실 가능성도…운용 규모 따져야

채권형 펀드도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주컸?펀드와 마찬가지다. 펀드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큰 것은 물론 원금 손실도 볼 수 있다. 신용 위험이나 금리상승 때의 채권값 하락에 따른 투자 위험을 져야 한다.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위험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느냐’ 여부다. 국고채와 통안채 등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안전하다. 반면 기대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투기등급 채권(신용등급 ‘BB+’ 이하)에 투자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위험 등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본인의 성향에 맞게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채권은 주식 투자에 비해 거래 단위가 크다. 따라서 펀드의 운용 규모도 살펴봐야 한다. 운용 규모가 큰 펀드는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다. 규모가 작을 경우 투자에 제약이 많다.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소규모 펀드 투자는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은 만기까지의 잔존 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구조다. 잔존 기간도 펀드를 고를 때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잔존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률의 영향이 크다. 잔존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이 작지만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단기 채권이 장기 채권보다 금리에 덜 민감하다. 금리 예측이 어렵거나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단기채권 위주로 편입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채권형 펀드의 장점은 매?많다. 안정적으로 자산 운용을 할 수 있고 금리가 확정된 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때 채권값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이 호황일 때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형 펀드를 압도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했듯 증시가 항상 호황을 보일 수는 없는 법이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 때도 마음 편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조혁준 <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책임연구원 blueeye8282@nhw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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