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슈] "피카소 그림같은 5G"…업체마다 정의 제각각 '혼란'

입력 2015-03-17 07:00  

어떤 서비스가 가능한지
업체마다 선전내용 달라

최근 MWC서 '5G백서' 출간
무인차·원격수술 등 가능할 것



[ 김태훈 기자 ] 최근 통신업체와 장비업체들은 앞다퉈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5G는 지금보다 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른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톰 휠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최근 5G 개발 움직임을 피카소 그림 해석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회에서 그는 “피카소 그림에 대해 ‘나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안 보이는 것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5G 담론이 마치 이런 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업체마다 5G에 대해 정의하는 내용이 다른 혼란을 빗댄 표현이다.


◆5G 개발 속도 내는 이유

국가별로 아직 4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하지 못한 나라도 많다. 그런데도 통신업체들이 5G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인터넷업체들이 통신 시장을 넘보는 것도 통신업체들의 마음이 급해진 이유다. 양사는 초고속인터넷망을 직접 구축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드론(무인기), 열기구 등을 이용해 무료 인터넷을 보급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의 울프 에발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과거 어느 때보다 통신업체와 장비업체들이 더 많이 협력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런 위협은 밥그릇을 나눠 먹으려는 다른 이들로부터 야기됐다”고 말했다.

5G는 통상 개인에는 초당 1기가비트(Gbps)급, 기지국에서는 100기가비트급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서비스라고 말한다. 지금보다 통신 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다. 800메가바이트(MB)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때 현재 LTE에서 40초 걸린다면 5G에서는 1초도 안 걸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최근 5G와 관련해 개념 정의의 혼란 문제를 지적했다. 어떤 서비스가 가능한지 업체마다 선전하는 내용이 다를 정도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통신 속도로도 충분한데 벌써 5G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미래 비전 제시한 ‘5G 백서’

한국은 5G 선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정부와 업체들이 5G 표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포럼을 구성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를 첫 시연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일본도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서 5G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MWC에선 미국, 유럽, 아시아 연구진이 공동으로 작성한 ‘5G 백서’가 나왔다. 모든 기기로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확산되면서 자율 주행차, 원격 수술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송 지연 속도’는 두 기기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걸리는 속도를 뜻한다. 현재 4G에서 전송 지연 속도는 50밀리초(1000분의 1초) 수준. 백서는 5G부터 약 1밀리초로 지연 속도를 낮추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속도가 구현되면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차가 돌발상황 발생 때 이를 파악해 사고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병원에 있는 의사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사고 현장에 있는 환자를 원격 수술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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