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떠난 여행, 풍경이 말을 건다…동행…하실래요?

입력 2015-03-23 07:10  

혼자 떠나면 더 좋은 해외 여행지 5선

상하이 - 평생 기억 될 와이탄 야경 정복
방콕 - 카오산 로드서 배낭족과 맥주 한 잔
방비엥 - 셀카봉 들고 '블루라군'서 찰칵
뉴욕 - 낮엔 첼시마켓 쇼핑, 밤엔 뮤지컬 관람
파리 - 오르세·에펠탑…영혼까지 파리지앵 되어보기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도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혼자면 어떠랴. 자유로움을 최대한 누리고, 아무런 방해 없이 사색에 잠겨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그 어떤 여행보다도 유익할 테니까.

나홀로 여행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혼자의 삶에 익숙한 이들의 증가다. 지난 1~2월 하나투어를 통해 떠난 1인 여행객은 전년 대비 각각 145%, 170%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 미주, 중국, 홍콩을 찾는 1인 여행객이 전년 대비 2~3배 늘어났다. 장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주 지역으로 떠나는 1인 여행 수요가 유럽보다 많고, 일본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여행 전문 내일투어가 지난 1월 ‘2015년에 꿈꾸는 여행’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혼자여도 즐거운 싱글 여행’이 21.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올 들어 혼자 떠나는 ‘싱글즈 금까기’ 상품 문의가 늘어난 편이며, 재구매율도 높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혼자라는 이유로 여행 떠나기를 망설여야 할까. 이제 남의 눈치를 살필 이유가 없다. 좀 더 당당한 태도로 나서자. 더 큰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상하이-중국의 현재와 미래가 이곳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그 발전된 현재와 미래를 직접 만나고 싶다면 상하이가 제격이다. 서울에서 두 시간여의 짧은 비행시간으로 닿는 상하이는 중국에서도 최신 유행의 첨단을 걷는 도시다. 국제도시 상하이는 중국어를 한마디 하지 못하는 여행객도 편하게 맞이한다. 중국의 다른 도시들과 달리 영어로 소통하기가 비교적 쉽다. 2010년 상하이 세계 엑스포를 앞두고 영문 안내판을 집중 점검한 이후 길 안내도 상당히 잘 정비됐다.

지하철도 편리하다.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상하이의 지하철은 기본요금이 3위안(약 550원) 수준이다.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기본요금만으로도 어디든 다니기 편하다. 또한 24시간 탑승권을 판매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 동안 상하이 곳곳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국제적인 도시답게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즐비해 숙소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강점.

필수 여행코스는 와이탄과 푸둥지구다. 상하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황푸강의 서쪽은 와이탄, 동쪽은 상하이의 고층 빌딩이 밀집된 푸둥지구다. 고층 빌딩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가기 때문에 중국의 빠른 발전상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와이탄과 동방명주탑 주변의 마천루가 연출하는 야경은 상하이 관광의 백미다. 세계의 여?건축양식이 늘어선 와이탄의 산책로는 밤이면 화려한 조명에 물들어 눈부신 야경을 만들어 낸다. 강 너머 푸둥지구의 빛나는 스카이라인까지 어우러지면 평생 잊지 못할 밤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주변 카페에서 음료와 함께 야경을 바라보는 호사는 혼자 있는 여행객의 마음마저 로맨틱하게 물들인다.


방콕-세계 배낭여행객의 메카

무엇이든 하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곳. 태국 방콕은 동남아 여행의 중심지다. 2013년 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2840만명. 같은 해 1220만명을 기록한 한국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관광 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대국 태국에서도 수도 방콕은 나홀로 여행객에게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번잡하지만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도시 방콕은 수상시장, 왕궁 등 이국적인 매력으로 가득한 관광천국. 커플과 가족여행객이 많은 휴양지와 달리 혼자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큰 매력이다. 씨암 파라곤, 씨암 센터 등의 거대한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방콕 최대의 유럽풍 야시장 아시아티크에서 근사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기념품을 좋은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밤에는 스카이라운지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방콕의 야경을 감상하는 등 혼자서도 실컷 재미를 찾을 수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다.

다양한 호텔은 방콕 여행의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 값싼 게스트하우스부터 인지도 낮은 중급 호텔까지 가격 대비 시설이 좋다. 5성급 호텔인 반얀트리, 힐튼, 페닌슐라 등 세계적인 고급 호텔체인도 국내에 비해 상당히 싸다. 기회만 잘 잡는다면 반값에 럭셔리의 끝을 볼 수 있다.

혼자 떠나는 여행객의 필수 코스는 배낭 여행객의 천국으로 불리는 카오산 로드다. 전 세계 자유여행객의 메카로 불리는 곳. 늘 활기로 가득하다. 약 400m의 짧은 거리지만 싼값에 게스트하우스, 현지 여행사, 마사지 업소, 길거리 음식 등을 고루 경험할 수 있다. 밤에는 한 병에 2000원도 되지 않는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를 마시며 신나는 음악을 즐기는 이들로 꽉 찬다. 혼자 온 여행객이라도 자유롭고 편안한 방콕의 밤을 즐기다 보면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라오스 방비엥-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TV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을 통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라오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행 전문가들이나 가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도 비엔티안까지 직항편이 개설되는 등 인기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태국에 카오산 로드가 있다면 라오스에는 백패커의 낙원으로 불리는 방비엥이 있다. 비엔티안에서 약 162㎞ 떨어진 방비엥의 매력은 자연과 자유로움이다. 기기묘묘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때문에 중국의 구이린에 비교된다. 카메라만 갖다 대면 그대로 작품이 될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마을은 걸어서 둘러보는 데 30분이면 될 만큼 작다. 하지만 방비엥이 주는 재미는 마을의 크기로 짐작할 수 없다. 방비엥에 오는 여행객들에게 튜빙 체험은 하나의 필수 코스다. 튜빙은 커다란 고무 튜브에 몸을 싣고 마을에 흐르는 쏭강을 따라 둥둥 떠내려가며 자연을 즐기는 것. 튜브를 타고 유유자적 떠내려가면 말 그대로 신선놀음이다. 튜빙을 하며 눈을 호강시키다 목이 마를 때면 강변에 있는 휴게소에 들러 맥주나 음료를 마셔보자. 혼자라도 어색할 이유가 전혀 없다.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과 만나는 시간이니 누구라도 함께 어울려 하나가 될 수 있다. 맥주 큰 병이 한화 1000원도 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장점.

방비엥에서는 ‘블루라군’을 빼놓을 수 없다. 파란 물감을 탄 듯한 호수를 향해 너나 할 것 없이 다이빙을 하는 모습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오직 열정과 웃음만이 호수를 가득 채운다.

마을 중심가에는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 바 등이 모여 있다. 낮에는 물놀이를 하러 떠난 여행객들이 자리를 비워 한적하지만, 밤이면 거리에 하나둘 불이 켜지며 흥겨운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파리-예술과 로맨틱 분위기에 젖다

수많은 문호와 예술가들이 사랑에 푹 빠졌던 파리.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파리를 방문한 한 소설가가 우연히 20세기 초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은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등 전설적인 예술가들과 만나며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영혼까지 적셔줄 문화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파리가 제격이다. 문화, 역사 유적지, 쇼핑, 미술, 요리, 와인 등 모두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의 즐길거리 중 무엇을 할 것인지만 고민하면 된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혼은 아직도 파리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문화와 예술에 목이 말랐던 이라면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것이 남는 일. 유럽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루브르 박물관은 예술가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다. 회화, 판화, 고대 미술 등 총 7개 부문의 전시품을 다 보려면 약 60㎞를 걸어야 할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다. 평소 보고 싶은 작품을 선정해 전략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현명하다. 오르세 기차역을 활용한 오르세미술관에서는 고흐, 고갱, 모네, 드가,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눈에 익은 작품을 만나며 거장의 향기를 느끼면 가슴 한구석이 예술로 물든다.

미술품 속에서 호사를 누렸다면 에펠탑, 개선문과 같은 파리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추억을 남겨보자. 파리에서는 식사 고민도 필요 없다. 70여개에 달하는 미슐랭 레스토랑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당이 파리 곳곳에 자리한다. 식사 후 골목의 한적한 노천카페에서 파리지앵 틈에 섞여 커피를 마시면 왠지 로맨틱한 사건이 일어날 듯한 착각마저 든다.

뉴욕-세계의 수도에서 견문을 넓히다

21세기 세계 문화의 중심지는 단연 뉴욕이다. 세계 문화, 교육, 경제, 금융의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전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키우고 이루기 위해 뉴욕으로 몰려든다. 월스트리트에서 일류 증권사 직원이 되는 꿈을 꾸는 이도, 브로드웨이의 스타 뮤지컬 배우 지망생도,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려는 기업인도 모두 뉴욕을 찾는다.

그저 세계의 수도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경험을 하고, 시야를 넓히며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여행이 된다.

뉴욕을 대표하는 문화 활동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매일 밤 수십 개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뮤지컬이 상연되니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꼭 한 번 보자. 마음을 뒤흔드는 감동이 평생 가슴에 남을지도 모른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싶다면 굳이 동상이 서 있는 리버티 섬에 오를 필요가 없다. 뉴욕 강 한복판을 오가는 노란색 뉴욕 워터 택시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 자유의 여신상을 중심으로 뉴욕 다운타운가를 돌아보는 워터 택시를 타면 한 시간 동안 브루클린 브리지, 엘리스 아일랜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모두 보여준다.

뉴욕 여행 코스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첼시 마켓’이다. 옛날 과자공장 자리에 들어선 대형 식품매장으로 먹거리가 많아 식사하기 좋고 서점, 빈티지 숍, 주방용품점 등이 빼곡해 그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광이 된다. 이 밖에 타임스스퀘어, 센트럴파크를 비롯해 메트로폴리탄 등의 미술관, 아울렛 쇼핑, 재즈 공연, 카페 등을 다니다 보면 어느새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홀로 여행! 이것은 꼭 알고 가세요

▶혼자 방을 쓰는 1인 여행객이 여행사를 이용하면 싱글 차지를 물어야 한다. 5성급 호텔의 경우 싱글泰側?수십 만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 하지만 여행사에 따라서는 싱글차지를 없앤 기획 상품을 판매하니 참고할 것. 일행 중 혼자 온 동성 여행객이 있을 경우 같이 방을 쓰면 싱글차지를 면제받을 수 있으니 문의해 보자.

▶여행에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무리 치안이 좋은 국가라고 해도 돌발적인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신문에 나는 사건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니 안심해서는 안 된다.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을 피하고, 어쩔 수 없을 경우 사람이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나홀로 여행족의 필수품은 스마트폰. 길을 잃었을 때 모바일용 지도를 이용할 수 있고, 급한 경우 영사콜센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출국 전 로밍서비스를 신청하고, 필요 여부를 떠나 무제한 해외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두자. 특히 여러 국가를 다닐 경우에도 하나의 권역으로 간주되므로 추가 요금이 없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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