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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한국의 워런 버핏' 꿈꾸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

입력 2015-03-24 17:26   수정 2015-03-24 18:01

한국엔 유례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경영인
자생적 성장 전략에 강한 벤처1세대들과는 다른 유전자 가져
유망 기업 M&A에 '올인'...중국 시장 공략에 '관심'



이 기사는 03월20일(11: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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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자(NXC 사장)는 국내에선 ‘모델’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경영인이다. 게임 업체인 넥슨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친 채, 1조원을 웃도는 ‘실탄’을 무기 삼아 국내외 기업 인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인이라기보다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처럼 전업 투자가의 모습에 더 가깝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김정주’라는 이름 앞엔 늘 ‘게임 황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그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 실제 크기만한 대형 블록을 조립하는 것이 취미다. 그 외의 시간엔 독서와 유망 투자 기업 탐방으로 시간을 보낸다. 국내에선 제주도에 머물고, 해외에선 堅?샌프란시스코를 거점 삼아 움직이고 있다. ‘예술 경영’에도 관심이 깊어 한국예술종합대학에서 예술경영과 전문사 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그의 지난 행보와 최근 행적들을 종합해 보면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이재웅 다음 창업자,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등 다른 벤처1세대들과의 공통 분모가 별로 없다. 비슷한 시기에 대학 시절을 보내 인터넷, 게임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창업을 했다는 점만 닮았을 뿐이다. 김정주 사장의 행동 폭이 훨씬 넓고 자유 분방하다. 김 사장과 다른 벤처1세대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보이는 것은 M&A(인수·합병)에 대한 관점이다. 김정주의 ‘선후배’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영역에서 기업을 만든 후 투자를 거듭해 회사를 키우는 자생적 성장(organic growth) 전략을 택했지만 김 사장은 넥슨을 시작할 때부터 M&A를 통한 확장 전략에 방점을 뒀다.

2008년 약 3000억원에 네오플을 인수하는 등 김 사장은 위젯, 인텔리전트, 게임하이 등을 사들였다. 2005년엔 투자 부문을 분사해 NXC를 설립했고, 2010년 일본 상장을 앞두고 EA 출신 M&A 전문가인 오웬 마호니를 재무담당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택진 사장과의 불화 역시 유럽의 글로벌 게임업체인 EA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후 발생한 두 ‘거물’ 간의 M&A에 대한 시각차가 주요 원인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A 인수 시도는 애초부터 김정주 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자금을 대고 엔씨소프트가 EA를 인수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EA 이사회가 매각을 거부하면서 둘의 연합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김정주 사장?다른 M&A를 통해 돌파구를 찾길 원했으나 김택진 사장이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김정주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그를 가까이에서 보아 온 지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김정주 사장은 엔씨소프트의 EA 인수 후 자신의 지분 가치가 극대화되는 것을 꾀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정주 사장은 이미 네이버를 통해 ‘자신이 잘 아는 영역에 투자해 돈을 버는 방법’을 체험했다. 김 사장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카이스트 대학원 기숙사에서 동거동락한 사이로 이 의장이 네이버를 창업하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2007년 5.21%까지 보유하다 2012년에 모두 매각했다. NXC의 자산이 1조원을 웃돌게 된 것도 네이버 지분 매각 대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정주 사장과 이해진 의장의 인연은 학창 시절을 같이 한 만큼 끈끈할 수 밖에 없다. 두 명의 ‘수재’들은 정길남 박사의 지도 아래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당시 이들은 카이스트 개설 초창기에 다녔는데 서울-대전 이원 체제로 캠퍼스가 운영되던 시절이었다. 교수들이 서울과 대전을 오가야 하다보니 대학원생들의 밤은 자유롭기만 했다. 시쳇말로 교수들의 잡무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오로지 컴퓨터만 갖고 놀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시절의 경험이 각각 인터넷과 게임에서 창업의 길을 걷게 한 큰 자산이 됐다.

하지만 김정주 사장은 다른 벤처1세대와는 다른 유년 시절 경험을 갖고 있다. 그의 부친인 김교창 변호사의 영향이다. 김 변호사는 기업 금융의 전문가로 서울지방법원 판사, 한국회의법학회 회장, 대한공증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들의 M&A 법률 자문을 하는 변호사 업무에 관한 한 ‘원조’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얘기다.

‘절친’인 이해진 의장과 등을 돌리고, 김택진 사장과 불화설이 나오는 것도 실제로는 김정주 사장 특유의 ‘투자 마인드’를 감안해야 한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돈이 될 만한 곳에 투자하되, 이익이 최대화될 시점엔 회수한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그는 워런 버핏을 닮았다. 버핏은 가치 투자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지론에 따르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독점’이다. 이를 위해선 경쟁사M&A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버핏은 사모펀드(PEF)의 대가들을 뺨칠 만큼 M&A에 적극적이다. 지난 50년간 버핏은 선별적 주식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버크셔헤서웨이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버스셔헤서웨이가 보유한 기업들은 보험과 전력, 제조, 소매 등 다양하며,1000억 달러가 넘는 주식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김정주 사장의 최대 관심은 중국이다. 노르웨이의 명품 유모차 스토케를 인수하고, 독일의 최고급 스키복 브랜드인 보그너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중국을 겨냥한 행보다. 중국 고소득층의 명품 사랑이 ‘돈밭’이 될 거란 계산에서다. 어쩌면 그가 ‘예술 경영’을 표방하며 각종 콘텐츠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역시 중국에서의 시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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