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올해 1000명 이상 더 뽑는다

입력 2015-03-29 22:05   수정 2015-03-30 03:53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신한·국민 400명씩 늘려…보험·카드사도 채용 확대
국민은행, 지역인재 채용 늘려…지방서도 면접



[ 박신영 / 김일규 기자 ] 은행권이 올해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늘린다. 보험회사와 카드회사도 채용 확대를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대졸(예정)자와 특성화고 졸업자, 장애인 등을 포함한 올해 채용 인원을 1000명으로 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590명)보다 400명 넘게 늘렸다. 국민은행도 올해 8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355명)보다 400명 이상 확대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대졸 채용을 지난해 220명에서 올해 400명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리기로 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도 채용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권이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한 것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금융권역별 협회장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금융권이 청?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하게 당부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이후 모두 바뀌면서 정부 및 금융당국과 가급적 협조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도 채용을 확대하는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권이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하면서 꽉 막힌 채용시장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임금 부담과 실적 악화 때문에 지난해보다 8000여명(6.3%)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러 차례 금융권에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신한은행은 29일 올해 1000명가량의 직원을 새로 뽑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410명 늘렸다.

분야별로 보면 대학졸업자(예정자 포함) 350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70명, 장애·보훈 특별채용 80명, 경력단절 여성 280명, 퇴직직원이 대상인 시간선택제 직원 220명 등이다. 지난 27일에는 시간선택제 직원 130명을 먼저 뽑아 사령장 수여식을 열었다.

국민은행은 올해 전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445명 늘린 800명으로 잡았다. 4년제 대학 졸업자(예정자 포함)는 상·하반기 합쳐 40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대졸자 채용 규모는 290명이었다. 4월 중순께 세부 공고가 나올 상반기 대졸 채용에선 100명 안팎을 뽑을 예정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방의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대 출신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지방에서 면접을 할 계획이다. 윤종규 행장은 “지역별 필요한 인력은 해당 지역 학교 출신을 뽑을 것”이라며 “지역별 현장 중심 영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는 올해 100명 정도를 뽑는다. 고교별로 수시로 채용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경력단절 여성도 상·하반기 150명씩 모두 300명 안팎 채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대졸 신입행원 200명을 모집한다. 하반기 계획(200명)까지 합치면 올해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총 220명을 채용했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린 규모다. 상반기 모집 분야는 일반과 정보기술(IT)이다. 다음달 2일까지 기업은행 홈페이지(www.ibk.co.kr)에서 지원하면 된다. 6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우리은행도 지난해(500명)보다 올해 채용 규모를 늘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박신영/김일규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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