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부자의 탄생

입력 2015-04-17 20:32  

애물단지서 보물단지로

우리사주 평가액 평균 25% 올라
한미약품, 9만원→30만원으로
보호예수 지나 팔면 227% 수익
AK홀딩스·메리츠금융도 2배↑
임직원들 '표정관리'중



[ 심은지 기자 ]
지난해 9월 셀트리온은 자사주 100만주(300억원 규모)를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했다. 처분가는 한 달 평균 주가보다 30% 할인된 주당 3만원이었지만 당시 셀트리온 주가 전망은 밝지 않았다. 대주주의 주가조작 혐의 등 악재가 이어진 데다 자사주 처분 소식까지 더해져 같은 해 12월 주당 3만7250원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코스닥 상승장이 본격화되면서 애물단지였던 우리사주가 보물단지로 바뀌었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8만7500원으로, 우리사주 출연금의 3배가량으로 올랐다. 이 회사 우리사주조합원은 오는 9월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우리사주 취득 후 평균 25% 올라

17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상장사의 우리사주 평가금액은 총 7조1771억원으로, 취득 당시(5조7207억원)보다 평균 25%가량 올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우리사주 평가액이 6조6895억원으로, 취득가(5조4343억원)보다 23% 정도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우리사주 평가액(4876억원)이 취득가 2859억원보다 70% 이상 많았다.

우리사주는 근로자가 자기 회사나 지배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제도다. 직원들이 회사 주주로서 배당금 등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손실보전이 어렵다는 단점도 따른다. 지난해만 해도 평가 손실과 대출금에 대한 이자 부담감으로 울상 짓는 우리사주조합원이 많았다.

최근 강세장이 연출되면서 우리사주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지난 2월 정부가 우리사주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연내 우리사주제도의 단점들이 보완될 예정”이라며 “상승장까지 더해져 우리사주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AK홀딩스 등 우리사주 ‘대박’

최근 유상증자나 자사주 처분 등을 통해 우리사주 물량을 배정받은 임직원은 예상외의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지난해 2월 유상증자를 실시한 한미약품은 신주 20만주를 우리사주에 배정했다. 당시 발행가는 9만4600원으로, 현재가(30만9500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1년의 보호예수 기간도 끝났기 때문에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팔면 227%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9월 우리사주를 배정한 AK홀딩스 주식은 발행가(4만6700원)의 2배 이상으로 오른 9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도 지난해 10월 우리사주 발행 당시(5910원)의 2배 이상인 1만3500원이다. BS금융지주과 DGB금융지주의 주가도 우리사주 발행 당시 가격보다 각각 24%, 37% 상승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1년의 맬?뭡?기간이 있어 아직 주식을 팔진 못했지만 주가가 올라 직원들 분위기가 좋다”며 “우리사주를 배정받지 못한 계열사 직원들이 부러워해 좋은 티를 못낼 정도”라고 말했다.

■ 우리사주제도

근로자가 자기 회사 또는 지배회사의 주식(우리사주)을 보유하는 제도로, 임직원이 주주로서 배당금 등 회사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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