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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두차례 사면' 거론…성완종 파문 진원지로 지목

입력 2015-04-28 13:34   수정 2015-04-28 13:34

'사과' 대신 '유감'으로 수위조절…"先수사 後특검"


박근혜 대통령(얼굴)이 28일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통해 '성완종 파문'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두 차례 특별사면을 거론하며 이를 이번 파문의 진원지로 지목, 여야 불문하고 정치개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메시지엔 크게 유감 표명과 철저한 수사 촉구, 정치개혁 의지, 철저한 검찰 수사 선행과 여야 합의 등을 전제로 한 특검 수용, 성 전 회장의 2차례 사면에 대한 문제제기, 공무원연금개혁 및 민생 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 당부 등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과' 대신 '유감'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은 아직 의혹 단계인 점을 감안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는 친박계 중진 의원인 이 총리에 대한 의혹에 대해 "어느 누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든 간에 부패에 대해서는 국민적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검찰에 '성역 없는 수사'를 주문했다.

이어 "그동안 만연돼 왔던 지연, 학연, 인맥 등의 우리 정치문화 풍토를 새로운 정치문화로 바꾸고 켜켜이 쌓여온 부패구조를 청산하기 위해선 금품 의혹 등이 과거부터 어떻게 만연해 오고 있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 새로운 정치개혁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이 공세를 펴고 있는 '측근 비리' 프레임과는 거리를 둔 발언이다.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도 수용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다만 '선(先) 검찰수사, 후(後) 특검' 원칙을 강조하면서 국민적 의혹이 남았고 여야 합의가 있을 때 특검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 특사를 받은 데 대해 문제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선 안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다"며 성 전 회장의 특사를 이번 파문의 진원지로 규정했다.

여야가 성 전 회장의 사면에 대해 책임소재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통해 이를 철저히 밝히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악화된 건강' 중에도 전격적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현 국면을 최대한 빨리 수습해 국정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 이상 입장 발표를 늦추면 논란이 가중되고 최우선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와 구조개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감안된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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