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회복세 둔화 인정한 Fed "성장 느려졌고 고용회복 더뎌"

입력 2015-04-30 20:41  

미국 금리 인상 더 늦춰지나 - FOMC 정례회의

1분기 성장률 쇼크 파장
"소비지출도 감소세로"
한달새 경기진단 하향 조정…9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미국 경기회복세의 탄력(모멘텀)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쇼크’ 수준인 0.2%(잠정치, 연율 기준)로 발표된 몇 시간 뒤였다.

Fed의 금리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지난겨울 몇 달 동안 경제성장이 느려졌다”고 밝혔다. 지난 3월 FOMC 때의 경기판단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어서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오는 9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3월 신규 일자리 감소 반영

FOMC가 ‘일시적 요인’이라고 언급한 것은 1분기 성장률이 0.2%에 그친 것이 겨울 한파와 서부항만 파업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된 영향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FOMC는 또 성명서에서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진단은 3월 FOMC 성명서에서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 “가계지출 증가세가 완만하다”고 표현한 것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Fed가 금리정책과 관련해 가장 눈여겨보는 고용시장 평가도 어두워졌다. 3월에는 “일자리 회복세가 강해졌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완만해졌다”고 했다. 또 3월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발표된 3월 신규 일자리(비농업 부문)가 2월에 비해 절반가량인 12만6000개로 줄어든 것을 반영한 것이다.

○“2%대 물가 움직임 확신서야”

FOMC는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금리정책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삭제함으로써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한발 후퇴한 경기진단으로 미뤄볼 때 금리 인상 시기가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FOMC는 이번 성명서에서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해 움직인다는 합리적 확신이 선 뒤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와 함께 “1분기에 성장률과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노동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Fed의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많은 경제 전문가가 금리 인상이 6월이 아니라 9월 또는 그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2분기에 반등할까

미 경제의 1분기 성장률 쇼크는 겨울 혹한과 소비지출 감소, 서부항만 파업으로 인한 물류 차질,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저유가 및 에너지기업의 투자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1.9%로 전분기(4.4%)보다 크게 둔화됐다. 수출은 7.2% 감소했다.

FOMC의 예상대로 서부항만 폐쇄, 혹한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진 2분기에 경기가 반등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이다. 작년에도 1분기 성장률은 -2.1%였지만 2분기 4.6%, 3분기 5.0%로 급반등했다. 통계적으로도 2010년 이후 1분기 성장률 평균은 0.6%에 그쳐 다른 분기 성장률 평균치(2.9%)보다 낮았다.

WSJ는 그러나 가계의 신중한 소비지출, 에너지기업의 투자 위축, 수출 둔화를 몰고 온 달러 강세 등이 상당 기간 경기반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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