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 중국…샤넬 빠진 자리, 리상 등 토종브랜드가 채워

입력 2015-05-08 21:22  

특파원 리포트

백화점 명품매장 잇단 철수…GM·닛산 등 고급차 판매 주춤
외식·화장품 중저가 출시 '붐'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세계 2위 소비시장인 중국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패척결정책 여파로 명품 외제승용차 고급레스토랑 등 고가 소비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반면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산층이 주도하는 대중 소비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 연안 대도시 톈진시 중심가 요우이루(友誼路)에 있는 요우이백화점. 이 백화점 1층엔 작년 상반기만 해도 20개의 명품 매장이 입점해 있었다. 지금은 에르메스 샤넬 등 대부분의 명품브랜드가 빠지고 루이비통 페라가모 두 개만 남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월간 명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씩 급감하자 명품 매장들이 철수했다. 명품브랜드가 빠진 곳엔 리상 등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요우이백화점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점은 한국의 멀티캐주얼 브랜드 ‘GR8’을 들여와 지난달 11일 백화점 3층에 직영매장을 열었다. 갈수록 증가하는 20, 30대 젊은 층의 의류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영수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점 마케팅 팀장은 “중국 대도시에 있는 상당수 백화점이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폭스바겐 GM 현대차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비슷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창안 창청 등 중국 로컬 자동차업체들은 최대 80%에 가까운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 사무소장은 “시진핑 정부의 정풍운동(整風運動)으로 고급 외제차 수요는 감소했지만 로컬 자동차를 찾는 중산층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화장품시장에서도 중저가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김영수 팀장은 “샤넬 에스티로더 랑콤 크리스찬디올 등 4대 해외 브랜드 매장 매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일부 중저가 브랜드는 월평균 매출이 최대 50%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연소득 10만~23만위안(약 1750만~4020만원)의 중산층이 중국 소비시장의 주력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전체 가구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4%에서 2022년 5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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