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행정국엔 S·A등급"…현장부서 뿔났다

입력 2015-05-11 20:57  

서울시는 요즘…'책상과 현장' 엇갈린 부서 평가에 시끌

승진 앞둔 공무원 대상 평가
예산·인사·기획·총무과 등
전략 부서 '우수' 독식 논란

공원·하천관리과 등 C등급
"발로 뛰는 부서 홀대" 주장도



[ 강경민 기자 ] 최근 서울시의 업무평가 결과로 부서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부서에서는 이번 평가 결과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행정국 기획조정실 등 핵심전략 수립 부서는 S 혹은 A 등 우수 등급을 받은 반면,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업 부서들은 낮은 등급을 받았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행정국은 지난 8일 각 부서에 올 상반기 실적가점 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실적가점 평가는 탁월한 근무 실적으로 경쟁력을 높인 직원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인사평가 방식이다. 평가 대상은 시 본청은 5급 이하, 자치구는 7급 이하 전산직 및 5급 이하 기술직이다.

각 부서가 현 직원의 5% 이내에서 대상 인원을 추천하면 평가를 맡은 부서는 추천 인원의 70% 내외 인력에 대해 총 S, A, B, C 네 개 등급으로 점수를 매긴다. 부서장은 대개 승진을 앞둔 공무원을 실적가점 대상자로 추천한다. 승진을 앞둔 공무원이 실적가점 평가에 매달리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실적가점 1점 차이가 서기관(4급) 승진을 좌지우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실적가점 평가 대상 부서는 총 202곳이다. 이 중 S등급은 20곳(9.9%), A·B·C등급은 각각 40곳(각 19.8%)이 받았다. S등급은 예산과, 일자리정책과, 교통정책과, 인사과, 재생정책과 등이 받았다.

인사과는 ‘인사혁신 방안 수립·시행’, 예산과는 ‘2015년 예산 편성’ 사업 실적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이 같은 등급을 받았다. 사회혁신과, 기획과, 시민소통과, 총무과, 자치행정과 등은 A등급을 받았다. 기획조정실, 행정국, 경제진흥본부, 혁신기획관, 도시재생본부 등 주로 종합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부서들이 S와 A등급 등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부서 소속 공무원이 다른 부서에 비해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반면 공원조성과, 하천관리과, 대기관리과 등은 하위권인 C등급을 받았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업 부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게 사업 부서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 부서 관계자는 “책상에서 문서 만드는 부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부서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원 부서에 비해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업 부서에 박한 점수를 주는 건 고질적인 관행이라는 게 일부 시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들 부서는 이번 평가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평가 업무를 맡은 행정국이 좋은 등급을 독차지했다는 불만이 높다. 이에 대해 행정국은 “현장 부서인 상수도사업본부와 푸른도시국 소속 과도 S등급을 받았다”며 “C등급을 받은 부서는 해당 실·국에서도 자체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행정국은 이번 실적가점 평가는 서울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외부기관에 실적가점 평가를 의뢰하고 있다. 한영희 시 성과관리팀장은 “각 부서에서 제출한 사업 실적을 토대로 외부기관이 공정하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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