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서울시내 면세점 입후보자는 일곱·의자는 2개…승자는?

입력 2015-05-12 11:39   수정 2015-05-12 15:39

오는 6월 예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대기업에 할당된 2개 자리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7개 업체가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진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4개 업체가 부지를 선정한 가운데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이랜드는 아직도 최종 부지 선정에 고심 중이다.

가장 먼저 부지를 결정한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 상생 점수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운용 경험이 없어 가장 높은 배점이 주어진 경영 능력과 관리 역량에서 경쟁사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투어를 비롯한 중소기업들과 연계해 합작 법인 ‘현대DF’를 설립해 상생 항목에서 유리한 교두보를 점령했다.

현재 입지를 결정한 경쟁사들이 모두 강북을 선택한 것도 호재다. 아직 입지를 고심중인 곳들도 대부분 강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선정한 무역센터점 주변이 관광특구로 지정됐고 협력사로 나선 모두투어가 중국인 관광객 모집에 강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시내 면세점이 대부분 강북에 집중돼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강남 유입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면세점이 없어 강남지역에 고품격 대형 면세점 유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 잡았다. 두 기업은 공동 출자한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고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마땅한 부지가 없던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으면서 고민거리였던 부지 확보 문제를 해결했다. 영업면적만 400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모두 반드시 사업권을 따 내겠다는 각오다.

업계에서도 용산 아이파크몰의 입지에 대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며 최유력 후보로 HDC신라면세점을 거론하고 있다.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부지로 결정한 한화갤러리아는 경쟁사들과 다른 속앓이 중이다. 중소기업에 할당된 1개 면세점을 가져갈 확률이 높은 유진기업이 바로 옆인 여의도 구 MBC 사옥을 면세점 부지로 확정한 것.

만약 유진기업이 면세점 사업자로 결정되면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확률은 상당히 낮아진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입지만 놓고 볼 때 유진기업이 선정한 구 MBC 사옥보다는 63빌딩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제주 면세점을 흑자 운영 중이고 쇼핑센터, 주차장 등이 완비된 63빌딩이 더 적합한 입지”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사실상 소공동 본점을 부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시장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협약을 맺은 것도 면세점 부지 선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남대문시장 개발로 중소상인과의 상생과 관광 환경 조성을 한 번에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별도법인 ‘신세계DF’를 세우고 면세사업을 그룹 주축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네트웍스는 12일 동대문 케레스타를 면세점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이미 외국인 관광에 대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복합 쇼핑몰과 재래시장, DDP 등 쇼핑에 최적화됐고 지하철 (4개), 버스(52개), 공항 리무진(2개) 등 교통 편의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당초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에 발을 들이지 않을 계획이던 롯데는 라이벌 호텔신라의 ‘참전 소식’에 입장을 선회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이미 소공동 본점, 월드타워점, 잠실점 등 3개 면세점을 서울시내에 갖고 있어 새 사업 유치를 포기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12월 사업권이 만료되는 소공동점과 잠실점의 재승인이 불확실해지면서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입찰에 예상보다 많은 업체가 참가하면서 탈락 후보들이 12월 입찰에 참여할 확률이 높아지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현재 동대문 롯데피트인, 김포공항 롯데몰, 신사동 가로수길, 신촌, 이태원 등을 후보군에 놓고 선정작업 중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번 입찰에서 승리할 경우 소동동점과 잠실점을 내줘야 할 확률이 높아 입장이 미묘하다.

이랜드는 뒤늦게 면세점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강남 뉴코아아울렛, 송파 NC백화점, 강서 NC백화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관광업계에 투자를 이어온 이랜드의 면세점 입찰 참여는 예상된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랜드는 2020년까지 호텔과 레저 사업에서만 매출 5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 1위, 세계 10대 레저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인수에 나서 왔다.

이랜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호텔과 리조트만 24개에 달한다.

이랜드는 경쟁사들과 달리 요우커들에게 인기가 많은 티니위니, 스파오, 후아유 등 패션 브랜드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1월 면세점 수요 증가에 따라 서울 시내에 면세점 3곳을 추가 허용하기로 했다.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에 할당된다. 오는 6월 1일 신청을 마감하고 7월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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