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면세점 전쟁'] "면세점 따내면 매출 2조원 확보"…'유통 공룡'들 사활

입력 2015-05-14 21:12  

윤곽 드러난 '면세점 전쟁'

오너들 팔 걷고 입찰 승부



[ 강영연 기자 ] 신세계가 그룹의 심장격인 서울 충무로1가 본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한 것은 면세사업에 사활을 건 유통기업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백화점 마트 등 기존 판매채널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면세시장이 ‘거의 유일한 돌파구’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현재 서울에서 영업 중인 면세점 매장은 6곳이다. 롯데가 3곳으로 가장 많고, 호텔신라 SK네트웍스 동화가 각 1곳을 운영 중이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필수코스가 되는 등 면세 쇼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관세청은 7월 중순께 3곳의 면세점을 추가로 승인할 방침이다. 다음달 1일까지 신청을 받아 대기업 2곳, 중견·중소기업 1곳의 사업자를 선정한다. 서울 시내면세점이 6곳에서 9곳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한 유통회사 관계자는 “사업자로 선정되면 단번에 2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유통가의 지도를 바꿀 수 있어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조5000억원이던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1년 5조3000억원, 2012년 6조3000억원, 2013년 6조8000억원,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3개층(9~11층)에서 영업 중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1조9700억여원으로 본점 매출(1조7800억여원)을 앞설 정도다.

면세점 성장의 일등공신인 요우커는 계속 늘고 있다. 2010년 187만명이던 요우커는 지난해 612만명으로 불어났다. 2017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통그룹의 오너들이 입찰전을 직접 챙기며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며 삼성-범(汎)현대의 제휴가 성사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도 그룹의 상징인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매장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복합쇼핑시설과 연계해 아시아 최고의 문화 쇼핑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면세점을 신수종 성장업종으로 지목하고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강남권 면세점’을 표방하고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택했다.

현대는 앰배서더호텔 등 중소기업 6곳과 합작법인 ‘현대DF’를 세우며 상생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 광장동에서 워커힐면세점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는 요우커가 많이 찾는 동대문을 면세점 매장 후보지로 정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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