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 넘어 '플랫폼 허브'로…SK텔레콤의 '무한 변신'

입력 2015-05-15 07:10  

Cover Story -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성장 한계 극복"
IoT 플랫폼 '모비우스' 상용화…스마트병원 솔루션 사업 추진

경쟁사와 손잡는다
"네이버·다음카카오와도 협력"…'열린 생태계' 만들어 윈윈

기업가치 높이는 데 초점
SK텔레콤群 기업 시가총액, 2018년까지 100조로 늘린다



[ 이호기 기자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에 도착해 영국 반도체 업체 ARM 부스를 먼저 찾았다. 다음으로 이스라엘 빅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라우드dx’, 스위스 사물인터넷(IoT) 기업 ‘크로노츠’ 등을 방문했다.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를 찾던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였다.

장 사장은 당시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만나 “모든 서비스를 스스로 다 하려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수백만 가지 서비스가 나올 IoT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시장의 수요 변화를 반영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스타트업과 어떻게 협업하는지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열린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SK텔레콤은 4세대 LTE 성숙기로 진입하는 시장 상황에서 KT LG유플러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 시장 포화로 매출과 가입자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통신의 패러다임도 음성에서 데이터 위주로 이동하면서 기존 음성통화 시장의 최강자였던 SK텔레콤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중장기 수익 기반 약화가 불가피한데도 정치권의 요금 인하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IoT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발굴

SK텔레콤이 비장한 각오로 새 수익원을 찾아 나선 것도 녹록지 않은 사업환경과 무관치 않다. 현재의 사업 모델에 안주하면 자칫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IoT 사업과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찾는 이유다. 당장 오는 19일 IoT를 활용한 개방형 플랫폼인 ‘모비우스(Mobius)’를 상용화한다. 제습기 도어록 보일러 등 가정 내 다양한 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이다. 10개 사업군에서 13개 협력사가 참여한 프로젝트다.

IoT 분야에서 사업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팜’은 현재 전국 120여개 농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농민들이 농장에 나오지 않고도 농장 상태를 파악하고 농약 살포, 관수, 온풍기 가동 등이 가능하다.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핵심 기술의 자체 개발과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과의 합작 및 지분 투자 등을 진행 중이다. 2012년 1월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합작사인 ‘헬스커넥트’ 를 설립하고 정보통신 기술 기반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및 스마트병?솔루션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병원에 700억원 규모의 병원 정보화 솔루션을 수출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젠 플랫폼 기업으로 간다

SK텔레콤은 통신을 넘어서는 궁극적인 해법으로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달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을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해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의 차세대 플랫폼 전략은 △3C(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기반 생활가치 △통합 미디어 △IoT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열린 생태계’ 조성을 지향한다는 구상이다. 자회사의 서비스만 고집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선 경쟁사들과도 과감하게 손을 잡겠다는 얘기다. 우물 안 개구리 식 서비스로는 차세대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판단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10월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K플래닛을 분사했으나 모바일 시장에서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에 밀려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 사장은 “자체 서비스 개발은 물론 콘텐츠 확대를 위해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이들 경쟁사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플랫폼 혁신을 통해 당초 2020년 목표로 했던 SK텔레콤 군(群)의 기업 가치 100조원 달성을 2018년까지 2년 앞당기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 군에는 SK텔레콤 외에도 △SK하이닉스 △SK커뮤니케이션즈 △SK브로드밴드 △아이리버 등 4개 상장사와 13?자회사가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의 현재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50조~60조원 규모다. 지금보다 40조~50조원가량 더 늘려야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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