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쪼개서 많이 팔자'…액면분할 상장사 급증

입력 2015-05-15 08:08  

[ 최성남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며 활황세를 타자 액면분할에 나선 기업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액면분할에 나서게 되면 절대 주가가 낮아져 기존 대비 액면가 분할 비율 만큼 유통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증시 상승 국면에서 가격이 비싼 고가주나 유동성이 적은 기업은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액면분할을 선택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액면분할에 나선 상장사는 이날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6개사, 코스닥시장 7개사 등 13개사에 이른다.

아직 올해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전체 9개사와 비교하면 압도적 건수다.

작년에는 코스피 6개사, 코스닥 3개사 등이 액면분할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해도 차이는 확연하다. 2013년에는 13개의 기업이 액면분할에 나섰다.

올해 증시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에 액면분할에 나서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의 경우 1년 동안 코스피가 21.8% 오르는 동안 액면분할은 무려 31건이 공시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의 상승 랠리가 2011년 5월까지 이어지면서 이 기간 동안에도 액면분할이 집중됐다. 2011년 전체 액면분할 공시(35건) 중 75%(26건)가 2011년 1~5월에 집중됐다.

특히, 현재 증시 상황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초고가주와 유동성이 적은 종목의 액면분할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어 액면분할 기업이 더욱 늘어날 개연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업들을 대상으로 액면분할 간담회를 개최하며 기업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액면분할에 나선 기업 중 대표적인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3일 주당 5000원의 액면가격을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일 재상장한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로 거래 정지될 때 가격인 388만4000원 보다 10분의 1이 낮아진 시초가 38만6000원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액면분할로 아모레퍼시픽의 유통 주식수는 기존 대비 10배로 증가했다.

그 밖에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백광소재, 한국특수형강, 남성, 태양금속공업 등이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포스콤켐텍, 국일제지, 부산방직 등이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의 액면분할을 결정했으며 디비케이(액면가 1000원→500원), 코닉글로리(500원→100원), 에이모션(2500원→500원), MBK(500원→100원) 등도 액면분할에 나섰다.

물론 액면분할 자체가 주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유동성이 늘어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증권가에서 거래량을 통해 시장을 전망하는 데이터로 사용하는 OBV분석(0n Balance Volume)은 거래량이 주가에 선행한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다. 주가의 방향성을 볼 때 거래량이 늘어나면 주가가 오른다는 것.

때문에 액면분할 기업이 많아진다는 현상이 증시의 '우상향' 기조를 예측하는 참고자료 성격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주가가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 등의 접근성 등이 좋아져 수요층이 넓어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도 "단순히 낮아진 주가 수준만 보고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탄탄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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