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송곳 아이언샷' 앞세워 시즌 첫승

입력 2015-05-17 21:08  

NH투자증권챔피언십 박결 등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이틀간 보기없이 버디만 10개 잡은 '무결점 플레이'



[ 최만수 기자 ] ‘아이언샷의 달인’ 이정민(23·비씨카드)이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고진영(20·넵스)의 2파전으로 압축되던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판도를 흔들었다. 이정민이 뛰어들면서 상금왕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정민은 17일 경기 용인 수원CC 뉴코스(파72·6463야드)에서 열린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담는 불꽃타를 휘둘렀다. 전날에도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낸 이정민은 이틀 내내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 13번홀(파3)에서 기록한 게 이번 대회 유일한 보기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친 이정민은 ‘무서운 신예’ 박결(19·NH투자증권), 박채윤(21)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5승째. 이정민은 1번홀부터 2연속 버디를 잡고 10번홀부터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홀까지 별다른 위기 상황이 없을 정도로 안정된 샷을 구사했다.

지난?2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3위에 올랐던 이정민은 올 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삼천리투게더오픈 단독 7위,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 공동 5위 등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

이정민은 정교한 아이언샷이 강점이다. KLPGA투어 선수들이 꼽은 ‘명품 아이언샷’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그린 적중률이 80.37%(1위)에 달할 정도로 정확한 샷을 구사한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57.9야드(7위)에 이를 정도로 장타력도 있다. 다만 퍼팅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탓에 올 시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개막전에서는 티샷이 장애물에 떨어져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정민은 “스코어카드를 잃어버리는 꿈을 꿔서 조금 불안했다”며 “퍼팅감이 좋았는데 마지막까지 감을 유지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조 박채윤이 너무 잘 쳐서 당황했다”며 “3언더파만 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박결은 후반 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며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박결은 자신의 스폰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3위. 신장암을 이겨내고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한 이민영(23.한화)은 체력 저하 탓에 이날 2타를 잃으면서 3언더파 공동 19위로 떨어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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