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고려대, 반기문 이화여대 뜬다…눈길끄는 대학가 '빅샷 특강'

입력 2015-05-19 14:22   수정 2015-05-19 21:46

앞서 시진핑 서울대, 오바마 한국외대 찾아
유명인사 방문 대학 글로벌 홍보효과 '톡톡'



[ 김봉구 기자 ]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고려대를 찾아 특강했다. 2년여 만에 방한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20일 이화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해외 유명인사들의 ‘빅샷’ 유치를 위한 국내 대학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외국 주요인사의 대학 강연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학교 위상과 지명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해외 보도에 따른 글로벌 홍보(PR) 효과도 따라온다. 각국 학생 유치를 비롯해 평판도 등 세계대학평가 순위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라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각 대학의 글로벌 네트워킹과 마케팅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 복수대학 저울질 끝 낙점… 반년 전부터 명박 타진

고려대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저울질 끝에 케리 장관의 강연 장소로 낙점됐다. 대사관은 고려대를 포함한 3개 대학에 연락해 5일 만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교가 주도한 게 아니라 대사관 측에서 제의하고 현장 상황을 살펴본 뒤 의사결정 한 것”이라고 전했다.

케리 장관의 강의 주제가 사이버 안보란 점도 감안됐다. 사이버국방학과가 있는 고려대는 이 분야가 특화된 대학이다.

이처럼 각국 인사들의 대학 강연은 대사관을 통해 결정된다. 지난 2013년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연세대 강연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백악관이 대사관을 통해 연세대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서울대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대사관에서 학교로 제안이 왔다. 방한 일정에 맞춰 대학들이 먼저 캠퍼스 방문을 제의하기도 하나 결정은 대사관 몫이다.

인천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교육포럼’ 참석 차 방한한 반 총장은 20일 이화여대에서 여성학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남성으로선 처음이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말부터 반 총장에 대한 명예박사 수여를 제안해 왔다. 반 총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뒤 15분 내외의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유성진 이화여대 홍보부처장은 “반 총장이 UN 사무총장 취임 후 여성 지위와 인권 향상을 주요 이슈로 삼아왔다. 이같은 공헌을 인정해 여성학 명예박사를 수여키로 했다”면서 “수개월 전부터 반 총장 측에 제의했고 이번 방한 일정이 맞아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래지향 의미담아 대학 찾아 '특성·인맥 따라 선택'

해외 인사들이 대학을 즐겨 찾는 것은 미래 세대를 직접 만난다는 의미가 크다. 해당 대학과의 궁합, 각국의 문화적 특성 등이 감안된다. 학교 차원의 유치전에 각종 인맥도 동원된다.

서울대는 국내 최고 학부란 대표성이 있다. 작년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 국내에서 대중강연을 한 시 주석이 서울대를 택한 것도 최고를 선호하는 중국의 문화적 특성이 작용했다는 후문. 박근혜 대통령은 앞선 방중 기간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특강했다. 화답 차원에서 서강대에서 강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서울대가 낙점된 이유다.

이화여대는 해외 여성 리더들이 자주 찾는다. ‘명예 이화인’ 1호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다.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등이 방문했다. 핀란드 첫 여성 대통령인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은 이화여대 명예박사를 받았고, 하버드대 첫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 총장은 명예 이화인이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연으로 화제가 됐던 한국외대는 여러 외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학교 특성상 각국 정상의 단골 방문 코스다. 학교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스페인 헝가리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등 여러 나라 정상이 방문했다. 국내에선 한국외대에만 해당 국가 언어를 가르치는 학과가 개설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성균관대를 찾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경우 학교와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어머니 전옥숙 여사가 국제퇴계학회장을 지낸 유교철학 권위자이자 이 대학 전헌 석좌교수(동양유학과)가 김 총재의 외삼촌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들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등은 연세대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과 세계적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 등이 고려대를 각각 찾았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연세대에서 대규모 대중강연을 펼쳐 주목받았으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고려대 명예박사를 받아 ‘명예 교우’가 되기도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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