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금융계열사 재편…구조조정 가속

입력 2015-05-22 21:31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퇴진…기술투자·선물 등 중복사업 정리

규모 작아 시너지 효과 못내…하이투자증권과 합병도 검토
"패키지 매각 계획 없어"



[ 도병욱 / 하수정 기자 ] 현대중공업이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전망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56·사진)은 원활한 재편 작업을 위해 퇴진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22일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금융 관련 3개사의 재편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들 3개사와 하이투자증권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를 한데 묶고, 현대선물과 하이투자증권을 합병하는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3개사 사업 조정도 함께 이뤄진다. 현대기업금융은 대부업에서 손을 떼고 기술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계열사 간 서로 겹치는 사업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일부 정리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渼?“금융 관련 3개사는 지나치게 규모가 작은 데다 하이투자증권 등 다른 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룹 내 금융 관련 분야를 재편하고, 이를 그룹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3개사 대표를 모두 교체했다.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영철 전무가 현대선물 대표직을 겸직한다.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대표직은 각각 박순호 힘스 상무, 서성철 현대삼호중공업 상무가 맡는다.

정몽일 회장은 자신이 현대기업금융 회장직과 현대기술투자 대표직을 계속 맡을 경우 재편 작업이 더뎌질 수 있다며 퇴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현대기업금융 지분 4.6%, 현대기술투자 지분 1.6%를 보유했지만 퇴진과 함께 전부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종합금융 회장, 현대파이낸스 회장 등을 지냈다.

현대중공업은 금융계열사 재편작업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그룹 사업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현대자원개발을 현대종합상사에 편입시켰다. 1월에는 현대중공업 내 플랜트사업본부와 해양사업본부를 합쳤다. 플랜트사업본부와 해양사업본부는 각각 해양구조물과 육상구조물을 담당했다. 조선업계 불황이 계속되면서 지난해에만 3조24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 환경이 나빠지자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기로한 것이다.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개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했다. 임원을 31% 줄이기도 했다.

현대기업금융은 1996년 현대종합금융의 자회사로 출발해 기업을 상대로 한 파이낸스 업무를 해왔다. 지난해 486억원(연결기준)의 매출을 거뒀다. 1997년에 나란히 설립된 현대기술투자와 현대선물은 각각 벤처기업 육성과 선물 관련 업무 등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기업금융의 지분 67.49%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기업금융은 현대기술투자와 현대선물의 지분을 각각 68.38%, 65.22% 갖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과 3개 금융계열사를 패키지로 매각한다는 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계열사를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도병욱/하수정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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