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추억' 덕에 쑥쑥 크는 애완용 곤충시장

입력 2015-05-24 21:29  

대량 사육해 마트 등에 공급…여름엔 하루 1000세트 판매
장수풍뎅이 한 마리에 만원…'애벌레강정' 등 사업 다변화



[ 이현동 기자 ]
충남 금산에 있는 곤충농장 키울. 24일 661㎡ 남짓한 사육장에 들어서자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이 든 플라스틱 통이 빼곡히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애완곤충은 연 5만마리 정도. 검지만한 장수풍뎅이 한 마리 가격은 1만원대다. 판매는 유통업체인 서울수조가 맡고 있다. 사육상자, 보습젤리, 관찰학습일지 등 관련 용품을 세트로 구성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 공급한다.

성수기인 7~8월에는 하루 1000세트 이상 판매된다는 게 서울수조 측 설명이다.

대전에 있는 곤충하우스도 애완곤충을 사육한다. 6612㎡ 규모 농장에서 연 2억원대 매출을 올린다. 매년 매출이 10% 이상 늘고 있다. 황규민 곤충하우스 대표는 “곤충은 초기 투자비용만 빼면 번식력이 좋아 수익 창출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곤충 관련 매출 급증

애완곤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30년 전 아이들은 산과 들에서 뛰놀며 곤충을 직접 잡았다. 곤충 채집은 학교의 단골 방학 숙제였다. 이제 이 같은 모습은 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곤충을 대량 사육해 판매하는 사업이 ‘추억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곤충 매출은 2010년보다 261% 늘었다. 먹이, 사육장 같은 용품 판매도 8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관상어와 관상조 매출이 각각 32.5%, 15.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도 지난해 곤충용품 매출이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72% 늘었다.

일본은 사슴벌레 시장만 3000억원대인 것을 고려할 때, 54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애완곤충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빠 육아족(族)’이 큰손으로 자리 잡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천지연 롯데마트 애완·원예 상품기획자는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아빠가 많아지면서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어렸을 적 추억을 아이에게 심어주고 싶은 아빠들이 이 같은 상품을 찾고 있다는 것. 고가인 인기 완구보다 싸고, 곤충 관찰은 학교 교과과정에 포함돼 있어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전시사업으로 확대

애완곤충 사육업체들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키울은 최근 식품 공장을 지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로 만든 강정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승문 키울 대표는 “고소하고 영양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라며 “곤충이 주는 거부감을 해소하는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곤충하우스는 하반기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애벌레 등을 약재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포곤충농장은 자연 체험학습장과 주말농장을 운영하면서 곤충 판매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오상킨섹트는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등에 곤충전시관을 지어주고 이를 위탁 운영한다. 두점박이 사슴벌레, 물장군 등 멸종 위기 곤충을 30종 이상 사육하고, 개미처럼 기존에 전시가 어려웠던 곤충 전시 솔루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매출은 2010년 8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함은혜 오상킨섹트 과장은 “전시에 적합한 해외 곤충을 국내에서도 사육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판매 가능한 곤충 종류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산=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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