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대 스포츠' 연 매출 4조원 규모…참여·관람 활발할수록 소비도 '쑥쑥'

입력 2015-05-26 07:00  

박영옥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장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최근 프로 스포츠가 발전한 종목 중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개 종목으로 한정해 종목별 스포츠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스포츠산업체 가운데 4대 종목 관련 2000곳을 표본 추출해 사업체 정보, 영업 현황 등 13개 안팎 항목의 설문을 마련해 이뤄졌다.

스포츠산업 모집단에서 추출한 2000개의 표본조사 결과 4개 종목과 관련된 규모를 파악하고, 실제 4대 스포츠 참가자 및 관람객의 소비액과 소비 행태를 짐작하기 위한 조사였다. 그 결과 4대 스포츠 시장 규모는 3조9520억원으로 전체 스포츠산업(40조769억원)의 9.7%를 차지했다. 4대 스포츠 종사자 수는 1만1034명으로 전체 스포츠산업 종사자 7만617명의 15.6%로 나타났다.

또 전국 17개 시·도 만 15세 이상 국민 5253명을 대상으로 이들 종목의 연간 소비액을 조사한 결과 야구를 직접 하는 사람이 연 9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축구가 79만원, 농구가 77만원, 배구가 69만원 순이었다. 스포츠 관람의 경우 야구는 연간 7.1회, 회당 평균 4만5000원을 소비했고, 축구는 4.7회에 3만2000원, 茶릿?7.7회 관람에 3만2000원, 배구는 6.6회 관람에 2만9000원을 소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산업 정책의 기초 통계로 쓰기 위해 발주한 이 조사연구는 국민이 직접 참가해서 배우고, 훈련을 통해 동호인 리그를 준비하고 직접 대회를 치르기도 하는 등 각 종목이 만들어낸 경제적 효과를 직접 조사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사 결과는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4대 스포츠로부터 파생한 경제활동 중 프로 스포츠보다 더 많은 생산유발 효과가 용품제조업과 용품유통·임대업,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교육기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 참여와 관람이 활발해질수록 해당 종목의 산업도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또 스포츠산업 정책의 전략적 기조 변화를 모색할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학계나 업계에서는 스포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수요 진작이 우선인지 공급 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인지 논쟁이 있었다. 둘 다 중요하지만 정부는 그간 수요 진작과 스포츠산업 발전을 연계한 정책은 다소 소홀히 해왔다. 이런 점으로 볼 때 공급자 중심 정책 외에 향후 수요 중심으로 스포츠산업 정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 분야의 가치 개발을 체계적인 데이터로 구축하는 노력에서는 유럽연합이 앞서가고 있다. 유럽연합은 각국 정부가 전통적인 스포츠 진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경제적 가치를 개발하도록 제언해왔다. 유럽 스포츠산업 연관분석표인 SSAs(Sport Satellite Account Systems)는 이를 위한 기초 데이터다. 유럽 27개국에서 일어나는 스포츠 파생 생산과 소비를 보여주고 추적하는 틀이다.

이번 조사는 유럽연합의 속도에는 미치?못하지만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이익 극대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발 더 나아갈 토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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