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불시착한 어린 왕자…손목 위 동심으로의 초대

입력 2015-06-01 07:02  

IWC '어린 왕자' 한정판

한정판 시계에 담긴 독특한 캐릭터들
아폴로 13호 무사귀환 기념 오메가 '스누피'
다이아몬드 500개 넣은 프랭크뮬러 '싸이'



[ 임현우 기자 ]
올초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가 개최한 신상품 소개 행사에서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은 ‘특별한 놈’이 있었다. 깜찍한 만화 캐릭터 스누피를 그려 넣은 시계였다. 제품명은 ‘스피드마스터 아폴로13 실버 스누피 어워드’. 시계 뒤쪽에는 공중부양한 채 우주에 떠 있는 스누피가, 앞면의 9시 방향 작은 창에는 땅에 엎어져 깊이 잠든 스누피가 새겨졌다. 야광 처리를 해 어두운 곳에선 번쩍번쩍 빛도 난다. 전 세계 1970개 한정판으로, 국내에는 오는 9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시계는 단순히 시, 분, 초를 확인하는 도구를 넘어 다양한 스토리를 풀어내는 캔버스로 변신하기도 한다. 독특한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은 시계에 재기발랄한 매력을 불어넣는 하나의 방식으로 종종 활용된다. 하지만 스위스의 명품 시계업체들이 무턱대고 캐릭터를 넣진 않는다. 나름대로 깊은 의미를 담아서 고른다.


스누피 시계의 경우 달 착륙에 실패하고 지구로 돌아온 아폴로 13호의 무사 귀환에 오메가가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0년 수상한 ‘실버 스누피 어워드’를 기념한 것이다. 당시 아폴로 13호는 지구 귀환에 필요한 동력을 아끼기 위해 내부의 모든 기계를 껐는데, 이때 대원들은 착용하고 있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활용해 작전 수행을 이어갔다. 시계가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았다면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대원들의 증언이다.

IWC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가 등장하는 한정판 시계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보통 시계 앞면은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푸른빛 다이얼로 장식되고, 뒷면에는 어린 왕자의 그림이 새겨진다. 시계 속에 한 편의 동화를 펼쳐놓은 듯 감성을 자극하는 이 한정판은 출시될 때마다 IWC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누린다. IWC는 국제적인 문맹 퇴치 운동을 벌이는 생텍쥐페리재단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 제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초고가 시계로 유명한 프랭크뮬러는 2013년 가수 싸이에게 세계에서 단 한 점뿐인 ‘싸이 시계’를 특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 회사 대표 모델인 ‘생트레 커벡스’를 바탕으로 앞면과 뒷면에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싸이의 모습을 넣었다. 다이아몬드만 500개 이상 박아 넣은 이 초호화 시계를 창업자 뮐러가 한국까지 직접 들고 와 싸이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뮬러 측은 “싸이는 평소 프랭크뮬러 시계의 팬이었다”며 “유튜브와 빌보드 차트에서 싸이의 큰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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