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의 결단 "인력 구조조정 끝…재창업 각오로 힘 모으자"

입력 2015-06-01 21:28  

현대중공업 체질개선 마무리 단계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 제안…특별격려금도 지급하기로



[ 도병욱 기자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1일 선언했다. 지난해 9월 권 사장이 취임한 이후 시작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판단에서다.


권 사장은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재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여러분이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13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전 직원(약 2만6000명)의 5% 정도를 퇴직시키는 고강도 구조조정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임원의 31%를 줄였다.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조직슬림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내 3개 조선사 영업조직을 통합했다.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도 하나로 합쳤고, 실적이 부진한 현대자원개발을 현대종합상사 자회사로 편입했다.

권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은 조선경기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적자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권 사장은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가 가장 잘하고 있다’는 착각과 1등의 오만함이 있었다”며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오던 대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적당히 지내다 갈 수 있었지만,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인력 구조조정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임직원에게 “재창업의 각오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마시는 큰 우물과 같은 존재”라며 “모두 관심을 갖고 아끼고 사랑해야 나와 내 가족, 후배들이 오랫동안 이 우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도약을 위한 방안으로는 미래기획위원회 구성 및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을 제안했다. 권 사장은 “다양한 직급 대표로 미래기획위원회를 구성해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함께 설정하겠다”며 “생산직이건 사무직이건 관계없이 경영진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자주 갖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사업본부 대표들에게 대부분 권한을 이양해 실질적인 대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권 사장은 또 “선박 2000척 인도를 함께 축하하고자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지급하기로 했던 1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조건 없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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