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균 기자 ]
이들의 후임은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2013년부터 도이치뱅크 감사위원회에서 일해온 존 크라이언(54·사진)이 선임됐다. 크라이언은 자인을 대신해 공동 CEO를 맡다가 피첸이 떠난 이후엔 단독 CEO로 도이치뱅크를 이끈다.
두 CEO가 동반 사퇴하기로 한 것은 경영실적이 부진한 데다 과징금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해 주주들의 압박이 커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뱅크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5억5900만유로(약 6977억원)에 그쳤다.
지난 4월에는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를 조작한 것과 관련해 20억유로(약 2조4964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달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입은 손실을 숨긴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55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최근에는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조작한 혐의로 미국 뉴욕주 금융당국의 과징금 부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은행들이 잇따라 미국에서의 사업을 포기하자 미국 내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했다. 하지만 과징금과 미 당국의 규제 등으로 사업이 오히려 축소됐다. 이에 두 CEO는 투자사업부를 축소하고 소매금융을 담당했던 자회사 포스트뱅크를 분사한다는 계획을 내놨으나 이를 다시 취소해 주주들의 반발을 키웠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역대 최저인 61%의 주주만 사업 계획을 승인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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