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잠복기 지난 '삼성서울 환자' 속출…바이러스 변종 재조사 검토

입력 2015-06-16 19:23  

추가 확진자 3명, 격리 대상 밖에서 나와
완치자 혈청 투여 치료법 큰 효과 없어



[ 고은이/이준혁 기자 ]
16일 발표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추가 확진자 4명 가운데 3명은 보건당국의 관리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1명은 모니터링 대상이었지만 밀접 접촉자가 아닌 단순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대상에서 빠졌다. 보건당국의 접촉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가운데 추가 사망자도 하루 새 3명 더 늘었다. 국내에서 유행 중인 메르스 바이러스가 2~3차 전파 과정에서 전염성이 더 강해진 ‘변종’일 수 있다는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접촉자 관리 강화해야”

이날 발생한 메르스 추가 환자 중 3명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간병하러 갔던 사람들이다. 정부는 지난달 27~29일 응급실에 입원했던 환자들의 명단을 확보했지만 간병인이나 가족, 병문안을 온 친지 등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권준욱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큰 응급실 환자는 우선순위 관리 대상자로 선정했는데, 환자를 간병하러 온 가족들은 그 순위에 들어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견이 늦었다”고 말했다. 14번 환자와 연관된 최대 잠복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삼성서울병원에 가족을 간병하러 왔다가 이날 확진된 3명 중 2명은 지난 5~6일에 발열 등 첫 증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의 방치 속에 열흘 넘게 발견되지 못했고, 그 사이 각각 병원 3곳을 돌아다녔다. 나머지 한 명도 지난 13일 오한 등 첫 증상을 느꼈고, 15일 격리되기 전까지 지역 의료원과 공중목욕탕을 거쳤다.


추가 환자 중 다른 한 명은 118번 환자와 같은 의원급 의료기관(용인 서울삼성의원)을 내원했다가 감염됐다. 정부는 118번 환자가 이 의원을 다녀갔다는 사실을 알고도 병원명을 밝히지 않다가 이날 환자가 발생한 뒤에야 이름을 공개했다.

정부의 관리망 밖에서 환자가 속출하면서 밀접 접촉자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간병 가족은 물론 경유병원의 접촉자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혈청 치료 차도 없어

이날 처음으로 40대 사망자도 나왔다. 49세 남성인 이 환자는 당뇨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98번 환자(58)와 123번 환자(65)도 숨을 거둬 이날 추가로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3명이다. 98번 환자는 기저질환이 없었고, 123번 환자는 평소에 혈압이 약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메르스 확진자 154명 중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는 19명으로 이날 기준 치사율은 12.3%로 높아졌다. 사망자 19명 중 4명은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병세가 위중한 35번 환자(38)와 119번 환자(35)에게 완치자로부터 기증(헌혈)받은 혈청 성분을 투여하는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큰 차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치료법은 감염 초기단계에 시작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35번과 119번의 경우 이미 병세가 악화된 이후에 혈청이 투여됐다.

바이러스 변이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환자가 70명 넘는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6일 2번 환자(63)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로 변이 여부를 조사했지만 ‘변종’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비교적 증상이 약했던 2번 환자가 아닌 14번, 16번 등 ‘슈퍼 전파자’의 샘플로 변이 여부를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10세 미만 아동의 메르스 감염 첫 사례로 의심됐던 성남지역 7세 초등학생은 5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고은이/이준혁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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