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적 '트랜스 지방' 완전 추방

입력 2015-06-19 11:00  

▲ 트랜스 지방이 많이 들어가는 패스트푸드 (출처=www.fda.gov)
<p>트랜스 지방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는 날이 머지 않았다. </p>

<p>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해성분으로 결론을 낸 뒤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부터 음식에 트랜스 지방을 넣으면 형사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p>

<p>트랜스 지방은 그동안 대부분의 식용 가공식품에 포함되어 있었다. 빵, 과자, 쿠키, 도넛, 냉동피자, 팝콘, 마가린 등 많은 음식에 트랜스 지방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기름에 튀긴 음식에도 예외 없이 트랜스 지방이 들어간다.</p>

<p>트랜스 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없애며 기억력 감퇴와 함께 심장질환이나 비만의 주범이라는 연구결과가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급기야 2006년 FDA가 모든 가공식품에 트랜스 지방의 함량을 표기할 것을 지시하게 된다.</p>

<p>♦트랜스 지방과 외로운 투쟁의 중심에 선 쿠머로우 교수</p>

<p>트랜스 지방이 퇴출된 배경에는, 60년간 트랜스 지방과 외로운 투쟁을 벌여온 프레드 쿠머로우 일리노이대 명예교수가 있었다고 워싱턴 포스트(WP)는 밝혔다.</p>

<p>독일 이민자 가정 출신의 쿠머로우 교수는 생화학을 연구하던 중 1950년대 한 지역병원의 부탁으로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조사했다. 동맥경화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공통점이 혈관에 있는 트랜스 지방이라는 것을 발견하고선 1957년 트랜스 지방의 유해성을 고발하는 논문을 쓰기 시작한다. </p>

<p>그러나 트랜스 지방은 마법의 재료라는 환상에 갇혀 있던 대중들과 식품업계는 쿠머로우 교수의 말을 듣지 않았다. '소화 잘되고, 음식 맛을 좋게 하고, 무엇보다 깨끗해요"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트랜스 지방의 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p>

<p>1990년대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쿠머로우 박사의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쿠머로우 교수는 2009년 FDA에 트랜스 지방의 완전 퇴출을 요구하는 시민청원을 제출하고, 2013년에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벌였다. </p>

<p>쿠머로우 교수는 결국 FDA로부터 트랜스 지방을 식품안전기준 목록에서 제외한다는 성명을 이끌어내고 만다.</p>

<p>♦관련 업계와 정치권의 대안 찾기</p>

<p>FDA는 트랜스 지방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식품업계가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60억달러(약 6조 7천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이 지출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한다.</p>

<p>반면에 의료비 절감 등 시민들의 건강이 좋아지면서 얻어지는 경제적 효과는 1천300억 달러(약 145조 2천7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p>

<p>한편, 정치권에서는 갑작스런 트랜스 지방의 퇴출로 관련 업계가 사라질 수도 있다며, 가공식품이나 기름에 튀긴 음식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법안을 만들고 관련업계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p>

<p>♦트랜스 지방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p>

<p>트랜스 지방이 우리 식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트랜스 지방은 고기와 낙농식품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어 기름이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음식에서 적은 양이 생성된다. 이를 인식한 듯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트랜스 지방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잘못된 관념을 갖지 않는게 좋다"고 조언한다.</p>

<p>♦음식공급 역사에 길이 남을 단 하나의 조치</p>

<p>트랜스 지방을 퇴출시키는 데 기여한 시민단체의 최고 책임자는 "이 조치는 트랜스 지방의 관에 마지막 못을 박는 것이다"라고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로 살게 되는 사람의 숫자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조치는 음식 공급 역사에서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

<p>쿠머로우 교수도 거들었다. "이번 조치는 과학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튀긴 지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연구하겠다"고 밝혔다.</p>



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unofwhite4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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