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사로잡은 한식문화…200만명 입맛 홀린다

입력 2015-06-24 21:26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인기…하루 평균 1만2700여명 찾아
CJ 한식레스토랑 '비비고' 일일 매출 1800만원…예상치 2배



[ 김보영 기자 ]
“옹기는 김치를 포함해 여러 가지 한식 재료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발효와 저장이 옹기 안에서 이뤄지죠.”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엑스포 행사장 한국관. 한국관광공사 직원이 한국 특유의 옹기에 대해 설명하자 현지인 관람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 관람객은 “옹기의 재료가 뭐냐” “주로 어떤 채소를 보관하느냐”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2015 밀라노 엑스포가 개막한 지 50일이 넘었다. 한국관은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가관 중 하나다. 지난 21일까지 66만683명이 한국관을 찾았다. 하루 평균 1만2705명. 이날 행사가 열린 한국관을 직접 찾았다.

◆한국관 누적관객 66만명 넘어서

한국관의 테마는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다. 입구에서부터 갖가지 한식을 영문으로 표기한 글자가 방문객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japchae(잡채)’ ‘dakgalbi(닭갈비)’ 등 다양한 한식 메뉴가 흰 벽에 빼곡하게 쓰여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조화·발효·저장 등 한식의 특징을 표현하는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만날 수 있었다. 손을 화면 위에서 움직여 설날 떡국 상차림을 가상으로 해볼 수 있고, 실제 옹기를 10배 확대한 대형 옹기를 통해 발효의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백미는 로봇 팔이 좌우로 움직이며 두 개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붙였다 떼는 미디어 아트였다. 365개의 옹기 위에 한식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도 관객의 발걸음을 늦추게 했다. 한국관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조반니 파리기 씨는 “한식과 한지(韓紙)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조만간 서울을 방문할 예정인데 한국관 덕분에 한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고 좋아했다.

출구 쪽에 있는 CJ푸드빌의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는 점심시간을 맞아 만원이었다. 최병헌 비비고 밀라노 엑스포점 점장은 “하루 매출이 1만5000유로(약 1864만원)에 달하는데 이는 예상치의 두 배”라며 “식당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인이고 그 가운데 70% 정도가 이탈리아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엑스포 특성상 재방문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 노부부가 다섯 번이나 식당을 찾기도 하고, 하루 10개 정도의 놋수저가 분실될 정도로 한식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K팝 인기에 한식 주목

한국관에 대한 관심이 이례적으로 높은 것은 K팝 한류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된 덕분이다. 싸이의 글로벌 히트곡 ‘젠틀맨’이 들리자 한국관 앞 벤치에 앉은 10대들이 후렴구인 ‘알랑가몰라’를 함께 흥얼거렸다. 이번 엑스포 주제가 ‘인류의 먹거리’인 점도 웰빙 음식으로 통하는 한식에 대한 인기로 이어졌다. 오징어와 떡 등을 잘라 꽃, 학 등의 한식 공예를 선보인 혼례음식명인 원정필 씨는 “한식 형태가 본래 섬세해 눈도 즐겁다”며 “공예로 더 아름답게 표현하니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날은 밀라노 엑스포 기간 중 한국을 집중 소개하는 ‘한국의 날’이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푸른색 두루마기를 입고 행사에 참가해 주세페 살라 엑스포 조직위원장과 한국관을 돌아봤다. 하루 전날인 22일에는 밀라노 ‘평화의 문’ 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려 1200여명의 인파가 K팝·비보잉·판소리·성악·한복 패션쇼 등을 감상했다. 태권도 퍼포먼스 팀 ‘케이타이거즈’의 시범공연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 장관은 한국의 날 기념 만찬에서 “한국관에 관람객이 몰려 무척 기쁘다”며 “술마저도 ‘약주’라고 할 정도로 한국은 전통적으로 음식을 약으로 생각하는 만큼 한식은 이번 엑스포의 취지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밀라노=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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