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IT 이끄는 이스라엘…이젠 사이버보안 허브 키운다

입력 2015-06-24 21:34  

국제사이버보안 콘퍼런스 네타냐후 총리 기조연설

군·대학·IT기업 참여…대규모 연구단지 조성
특수부대서 전문가 육성

美·日 사이버보안 투자 확대…한국도 민관 협력 강화해야



[ 안정락 기자 ]
“이스라엘은 사이버보안 회사들과 연구개발(R&D)센터, 대학 등을 한데 모아 보안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개발단지를 남부 사막도시인 베르셰바에 조성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보안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 열린 ‘제5회 국제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 이스라엘 보안기업, 정부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가했다.

이스라엘이 ‘세계 최고의 사이버보안 강국’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국들과의 잦은 분쟁 등의 영향으로 정보보안 분야에서 앞서 있지만 대학뿐 아니라 군대에서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양성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대규모 보안단지 조성

이스라엘 최고 정보수집부대인 ‘유닛8200’은 최정예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 대표 보안회사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체크포인트의 길 슈웨드 창업자도 이 부대 출신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보안산업을 키우기 위해 유닛8200과 같은 군부대와 민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사이버 스파크’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년 전부터 베르셰바에 20만㎡(약 6만평) 규모의 부지를 조성해 이스라엘방위군(IDF)과 대학, 글로벌 보안회사의 R&D센터를 한곳에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IBM 록히드마틴 EMC 등 해외 기업들도 이곳에 R&D센터를 세웠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에비아타 마타냐 이스라엘국가사이버국(INCB) 국장은 “베르셰바단지는 5000여명의 사이버 전문가가 모이는 대규모 단지로 조성될 것”이라며 “정부는 민간기업이 활발히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여개의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관련 회사들은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체크포인트를 비롯해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사이버아크 등이 대표적인 이스라엘 업체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이들 보안업체가 연간 수출하는 금액만 30억달러(약 3조31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의 5% 규모다. 첸 비탄 사이버아크 총괄매니저는 “정부 관계자와 다양한 회의를 하면서 보안산업 생태계를 함께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 강화하는 선진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정부들도 사이버보안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1988년부터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에 국가침해대응센터를 설립하고, 국토안보부와 연계해 사이버안보와 관련한 다양한 R&D를 하고 있다. 사이버전을 총괄하는 사이버사령부에는 6000여명의 정예 병력을 배치했다. 이곳에는 작전 수행비로 연간 50억달러를 투자한다.

일본도 지난해 11월 사이버 테러에 대비한 사이버보안기본법을 통과시키는 등 보안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경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부원장은 “한국도 뛰어난 사이버 인재들이 성장해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 모두가 보안산업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텔아비브=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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