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 프로젝트 전무…"차세대 성장동력 외면 말아야"

입력 2015-07-05 21:38  

오준호의 로봇 이야기
(3·끝) 한국의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로봇기술 미국·일본에 뒤처져…장기 투자로 미래 먹거리 선점을

오준호 < KAIST 기계공학과 특훈 교수·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소장 >




‘대한민국은 로봇 강국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한국도 인간형 로봇분야에서는 세계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로봇 기술 전체로는 미국이 가장 앞서고 일본과 유럽이 비슷하게 뒤따르며 우리는 그다음쯤으로 여겨진다.

엄청난 투자와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미국의 로봇은 한마디로 강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키 190㎝, 무게 250㎏의 거구다. 덩치가 큰 만큼 힘도 세다. 하지만 투박하게만 봐서는 안 된다. 유압식 관절을 사용해 사람과 가장 비슷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진보된 형태의 로봇으로 평가받는다.

전통적인 로봇 강국 일본은 정교하고 완성도가 높은 로봇을 개발해낸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2013년 시작한 세계 재난觀였潤?DRC)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샤프트의 에스원은 모든 면에서 여타 로봇을 두어 단계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넘볼 수조차 없는 다른 차원의 기술력이라고 회자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유럽은 휴머노이드 개발에는 늦게 뛰어든 편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산업용 로봇으로 기반을 닦아놓은 데다 로봇에 대한 기초 연구와 인지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예술을 향유하고 투철한 장인정신을 자랑하는 사람들답게 로봇의 외관을 섬세하고 미려하게 디자인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 인간형 로봇의 특징은 단순함과 개방성이다. KAIST의 휴보는 최소 비용으로 단기간에 개발됐으며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도전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15곳에서 연구 및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개발된 DRC-휴보는 미국 네바다주립대에 인도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로봇 강국들처럼 국가 차원에서 제시하는 방향성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행이나 인공지능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학문적인 형태로 연구하고 있지만 모든 연구를 아울러 실질적인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전무하다.

인간형 로봇은 원천 기술이다. 당장 상용화해서 돈벌이가 될 수 있는 연구는 아니다. 하지만 구글은 몇 해 전부터 로봇 관련 기업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고,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2013년 프랑스 휴머노이드 개발업체 알데바란 로보틱스를 인수해 감정 인식 로봇인 페퍼를 내놓았다. 로봇사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짝하는 관심과 지원으로 만족할 것인가,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로 미래의 기술력을 선점할 것인가. 이제 대한민국도 방향을 정해야 할 때다.

오沫?< KAIST 기계공학과 특훈 교수·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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