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기행과 독설은 기업혁신 위한 필요악?

입력 2015-07-07 21:10  

잡스·베조스·머스크…
인간성 논란 속 독보적 성과



[ 임근호 기자 ]
못된 성격과 괴짜스러운 기행은 세상을 바꿔놓은 기업가에게 흔히 나타나는 공통점이다. 이들의 전기와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 등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무면허로 운전하고 장애인용 주차장에 차를 대놓곤 했다.

그와 가까이 지낸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담당 수석부사장은 “마치 세상의 규칙은 그와 상관없다는 듯 행동했다”고 전했다. 잡스는 옛 동거녀인 크리스 앤이 딸 리사를 데려오자 “나는 무정자증”이라며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가 하면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주최 오찬에 참석해선 “느끼한 프랑스 요리 말고 이탈리아 요리는 없냐”고 말하기도 했다. 회사에선 일처리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거침없이 욕하는 폭군으로 통했다.

혁신적인 면에서 잡스에 가장 근접했다고 일컬어지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도 잡스의 성격을 그대로 빼닮았다. 그는 출산 때문에 일을 못한 직원에게 “그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처 저스틴 머스크는 “같이 지내기에 불편한 괴짜”라며 “난독증, 자폐증, 주의력 결缺孃囹?다른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일상적인 업무에 대해선 비웃는 거만한 사람”이라고 했다. 최근 출간된 그의 전기에도 “그는 뱃사람처럼 욕을 했다. 애써 영입한 사람도 석 달, 길어야 1년 만에 떠나버리곤 했다”는 내용이 있다.

직원에게 막말을 하고 완벽함에 집착하는 성격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도 다르지 않다. 그는 “당신은 게으른 겁니까, 아니면 원래 능력이 부족한 겁니까”라고 하거나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는 엔지니어에게 “당신은 왜 내 인생을 낭비하게 하는 거요”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그들의 전기를 탐독하고 주변 사람을 인터뷰한 토니 슈워츠 뉴욕타임스 기자는 혁신적인 CEO들의 막말 등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을 내놓았다.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들은 계획이 어긋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고, 아랫사람을 막 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세상을 놀라게 한 혁신제품을 내놓은 이들에게 세상이 관대한 시선을 보내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적인 CEO가 되기 위해 못된 성격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들은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사업에 쏟다보니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필요 없이 갈등을 일으킨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잡스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도 “잡스는 성격이 나빴지만 성공한 것이지 나빠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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