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무산땐 주가 급락"…10만 소액주주 설득 총력

입력 2015-07-12 22:29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주총 D-4

국민연금 합병 찬성에도 긴장 끈 못 늦춰
삼성, 주총 참석 80%땐 찬성 22% 더 필요
엘리엇 "수천만株 반대 위임장 받았다"



[ 주용석/임도원 기자 ]
삼성물산이 오는 17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10만 소액주주 잡기’에 막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하고 외국인 투자자 상당수는 ‘부재자 투표’ 형식으로 이미 의결권을 행사한 만큼 이제 24%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수천만주의 합병 반대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삼성 “합병 무산되면 주가 하락”

삼성물산은 12일 “다수 증권사가 이번 합병이 무산되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내용의 참고자료를 냈다.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의 최근 보고서를 요약한 것으로 엘리엇 주장대로 합느?불발되면 소액주주들이 불리해진다는 내용이다. 현대증권은 합병이 무산되면 지배구조 테마 기대감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한국투자증권은 건설시장 축소에 따른 영업가치 하락을 이유로 각각 삼성물산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삼성물산이 이 자료를 낸 것은 합병에 찬성하는 것이 소액주주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삼성 관계자는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과 엘리엇 간 경영권 분쟁으로 삼성물산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소액주주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는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런 논리를 앞세워 소액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 전체 주주는 10만40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99%가 지분율 1% 미만 소액주주다. 이들은 기관투자가와 달리 국내 각지에 흩어져 있는 데다 주주명부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만 적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물산은 이런 소액주주들에게서 찬성 위임장을 받아내기 위해 최근 30여명으로 ‘위임장 전담팀’을 꾸렸다. 500주 이상 보유한 소액주주는 대부분 찾아가 1 대 1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외 기관투자가 설득에 주력했던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고위 임원들도 이번주에는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데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사내에 상황실에 해당하는 ‘워룸(war room)’을 마련해 실시간 판세도 점검하고 있다.

확실한 우군 31% 불과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삼성은 현재까지 30.99%를 확실한 우군으로 확보했다. 삼성 측 특수관계인 13.82%, KCC 5.96%, 국민연금 11.21%를 합친 규모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합병은 주총 특별안건으로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주총 참석률을 70%로 가정하면 삼성은 47%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합병을 성공시킬 수 있다. 지금보다 16% 이상이 필요하다. 참석률을 80%로 가정하면 합병 통과에 필요한 의결권은 53% 이상으로 높아진다. 삼성이 추가 확보해야 하는 찬성표도 22% 이상으로 늘어난다.

반면 엘리엇은 자체 보유 지분 7.12% 외에 일성신약(2.11%), 네덜란드 연기금(0.35%), 캐나다 연기금(0.21%)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총 9.79%다. 여기에 ISS(국제의결권 자문사)의 합병 반대 권고로 엘리엇을 제외한 26%가량의 외국인 중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이들 상당수는 지난 9일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시스템을 통해 의결권 행사를 마쳤다. 이들의 표심은 주총 당일 공개된다.

엘리엇은 지난 10일 자료를 통해 “수천만주가 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거나 합병에 반대하도록 엘리엇에 주총 의결권 대리를 맡겼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 보통주가 총 1억5622만주인 점을 고려할 때 엘리엇이 2000만~3000만주만 확보했다고 해도 합병 반대표가 13~19%에 달한다는 얘기다. 엘리엇 보유 지분 7.12%를 더하면 20~26%에 이른다. 하지만 엘리엇이 밝힌 ‘수천만주’의 근거가 없어 단순한 여론전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많다.

주용석/임도원 기자 hohoboy@hankyung.com



2015 대한민국 모바일트뮌絹厦첵뵀?평가대상...종합대상 'NH투자증권'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